닿고 싶다는 말 - 공허한 마음에 관한 관찰보고서
전새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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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 만하다


닿고 싶다는 말 전새벽 김영사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들은 거의 우울증 등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신 분들이 많았다. 그런 분들의 공통된 해결 방법은 바로 “글쓰기”인 것 같다. 글쓰기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정리된 감정을 다시 읽어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시 잡는 것이었다.

전새벽 작가님 역시 이름만 들었을 때는 여자 작가님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었다. 문체도 남성미 깃든 문체가 아니라 여성적 감성적 표현도 서슴없이 있었고, 은유적인 표현도 있었기에 여성 작가님이겠구나 하며 읽었는데.. 어라? 남성 작가님이시네?

작가님의 공황장애 진단이 이 책을 집필하는데 기인한 것이다. 물론 다른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도 하지만 말이다.

작가님의 이야기는 하나의 주제마다 중간에 다른 이야기도 묶어놓았는데, 같이 생각해 볼 만한 주제들이어서 1타 2피 느낌이 들었다.

우울증입니다

P.33

요즘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쉽지 않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오늘날 현대인에게 갑자기 찾아오는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이겨내어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과 그냥 방치한 채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을 것 같다.

전새벽 작가님은 병원을 방문했고 약도 지어 먹었지만 약 먹은 직후에만 괜찮았고, 약효가 떨어진 후에는 우울감은 돌아왔다. 약봉지를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드는 건 약효가 떨어진 후 당연 겪게 되는 일이었다.

후에 가족들의 많은 관심이 있었고 작가님 자신도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공황장애도 극복하고 무너진 자존감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이겨낸 작가님들이 쓰신 책을 보면 하나같이 주변의 관심과 그리고 자신의 의지를 꼭 이야기한다. 젤 중요한 건 자신 스스로의 의지겠지만 그만큼 주변 사람들의 관심 어린 애정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큰 도움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도 작가님의 우울증 극복기와 그리고 미술에 관심을 가졌던 것, 회사 생활기, 연애에 관해 적혀 있는데 이것 역시 다 이와 연결되어 있다.

우울하다는 건 그런 거였다.

몸 안에 눈물이 쌓인 상태, 그래서 눅눅하고 곰팡곰팡한 상태,

마음에서 악취가 날 지경인 상태, 그렇다면 할 일이 명확하다.

나를 활짝 열고 볕 속에 두는 것, 그저 볕이 치유하게 두는 것, 그 외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

P.239

나 이렇게 살 사람 아닌데

P.75

동창인 N과 작가님은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이다.

그만큼 얼굴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사이가 되었을 법 하다. 둘은 만나서 술을 마시는데 N의 안색이 안 좋은걸 느낀 작가님이 무슨 일이냐 물어보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N은 대기업에 입사하였는데 진급에서 누락되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진급 누락 따위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당사자에게는 무척 충격적인 일이다.

과장이란 호칭이 탐 나서가 아니라, 월급 인상이 절박해서라 아니라

일에 바쳐온 정성과 시간에 대한 평가가 이 정도라는 게 너무 서러워서다.

P.81

너무 내 이야기라서 나도 공감이 돼서 울컥했다.

내가 진급해서 과장이란 호칭이 탐나서도 그리고 월급 인상을 바라서도 아닌, 단지 나의 일에 대한 정성을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었고 이번 연도 승진 누락 때는 눈물까지 흘렸다. 상대적이겠지만 차라리 일 못한다는 소리를 상급자에게 들었더라면 이런 기대조차 안 했을 것이다. 그런데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진급은 안돼. 하는 게 너무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일을 열심히 할 필요가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또 외로우면

P.187

작가님은 친구에게 “되게 재밌어”라는 말과 함께 한창훈 작가의 산문집을 받았다. 한창훈 작가님의 책은 작가님에게 재미있게 다가왔고 한창훈 작가님의 다른 책까지 찾아보게 될 정도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고 한창훈 작가님을 만나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한창훈 작가님의 책들에서 작가님에 계신 곳인 거문도란 섬을 무작정 찾아간 것이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작가님만을 바라보며 찾아간 그곳은 모두 등대를 가보라고 권유할 뿐 소설가 선생님이 어디 사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러던 찰나 한창훈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지만 한창훈 선생님과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거문도를 거닐던 중 환하지만 눈부시진 않은 달빛을 보며 작가님이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를 깨닫게 되었고, 외로울 때 이렇게 무작정 새로운 사람을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문도기 였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의 책을 쓰는 데 도움을 받으며 소주 한잔 기울이는 사이가 되었다.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마음을 채우기 위해 타인의 사랑을 요구한다.

그런데 타인에게서 구걸하듯 받아온 사랑은 입다가 마우 작아 그물망에서 빠져나가 버린다.

애정결핍인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공연한 노력을 계속해나간다.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인정과 사랑을 갈구한다.

P.216

총평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누구나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새벽 작가님처럼 말이다. 자신의 흠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책을 통해서 이겨냈고 그리고 지금 작가님으로 활동하시고 여럿 활동을 하시는 것 보니 말이다. 이 책은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힘든 분들에게도 추천할만하지만 이 시대에 스트레스를 품고 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도 좋은 책일 것 같다.

이야기 속에서 웃음과 그리고 슬픔과 마지막엔 희망을 보았으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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