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연은 동기들 사이에서 “여자의 수치”로 불렸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만큼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를 동기들은 탐탁지 않아 했고, 남자 동기들은 가볍다고 폄하했다. 하지만 나연은 사랑은 파티라고 말하며, 파티는 즐기러 가는 것이지 남들 기분 맞춰주러 가는 건 아니라고 말하며 개의치 않아 했다.
단지 나연이 주도권 쥐는 걸 좋아할 뿐이고, 마음껏 사랑을 누리려면 앞뒤 재고 따질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앞뒤 재지 않고 사랑에 뛰어드는 이들이 사랑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을 만난다면 경멸의 눈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진심을 보답받을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사랑에 실패해도 인생의 경험치가 한 단계 쌓이는 것이고, 성공하면 새로운 사랑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도적인 사람은 운명을 끌고 가지만,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은 운명에 끌려가게 된다.
나는 과연 운명을 끌고 가는 사람인가, 끌려가는 사람인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