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제를 읽었을 때 너무 내 마음에 와닿았다. 요즘 층간 소음의 원인으로 많은 뉴스를 보고 있다. 그래서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인 것 같기도 했다.
층간 소음을 두고 우리 집에서도 각자 다른 반응이다. 몇 해 전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경찰 공부를 집에서 하고 있었다.
그런데 윗집 꼬마 남자아이가 뛰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던 것이다. 귀마개 끼고 해도 들리고, 에어팟 프로를 사서 소음제거해두고 공부할 때 듣는 노래를 켜두고 해도 들렸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경비실에 몇 번이나 전화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반응이 달랐다. 엄마는 한창 뛰어놀 때니깐 어쩔 수 없지라는 반응이었다.
같은 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른 반응이 나왔던 이유는 사람마다 내외부의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크기는 각자 다르긴 하지만 개인의 스트레스로 인해 인내의 창이 매우 좁아져 있었기에 나는 그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던 것이다.
사람은 스트레스 상태에서 사람의 목소리 같은 고주파 소리보다 공사 소음 둔탁한 소리를 내는 발자국 소리 등의 저주파 소리에 더 예민해진다. 특히 매우 예민한 상태에서는 중이 근육의 수축이 덜 일어나서 저주파 소리를 더 잘 듣게 된다. 나는 회사일+공부 이렇게 했었기에 그 스트레스가 위층의 층간 소음을 이겨 내지 못 했던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는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보통 사람들은 가족에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가장 나를 잘 알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전문가나 의사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정신과 상담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정신과 상담을 가면 난 정신병자인가? 이렇게 시작해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문턱이 높다고만 생각한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데 상담받지 않아도 돼. 이러면서 말이다.
하지만 혼자서 묻어두고 혼자서 그 관계를 단절한다면 그 사람은 쉽게 고립된다. 그렇기에 관계는 관계를 통해서 풀어야 한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