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첫 장 펴자마자 울었다. 눈물이 너무 났다. 우리 아빠는 암이란 병도 없는데, 나중에 우리 아빠도 이런 모습으로 아프고 늙을 거 같아서 너무 슬펐다. 작가님의 아버지는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아파도 자기 몸은 괜찮다며 자식들 걱정인 아버지, 아버지의 맘은 다 이런 것일까. 나 자신보다 자식을 위한 마음이 더 큰 아버지.
우리 아빠 역시 권위적이고 직선적으로 말을 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나와 마찰이 많았다. 그럴 때면 아빠한테 대든다며 더 화내기 일쑤였다. 그럴 때면 나중에 아빠 같은 사람 절대 안 만날 거라며 나 혼자 식식거렸다. 그렇게 며칠간 아빠도 본채 만 채 하며 말도 안 하고 있으면 아빠가 다가와 멋쩍은 얼굴로 미안하다 할 때면 나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빠와 다시 사이좋게 지내고 했다.
작가님의 아버지 역시 경상도 분이신데다, 말과 행동이 다르신 분 같았다. 전형적인 경상도 아버지.
좋은 거 티 못 내시고 자식 위해 희생하시는 그런 아버지 느낌이었다. 이런 아버지 아래 자신이 잘해 준 건 없지만 어엿이 잘 자란 쌍둥이와 여동생 이렇게 딸 셋을 두고 떠나신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란 생각이 든다.
작가님은 이란성 쌍둥이고 그 밑에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성격이 다 제각각인 것 같다. 작가님은 장녀라 그런지 좀 더 가족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고, 쌍둥이 동생은 엄마 닮아 자기 자신만 생각했으며, 막내 여동생은 막내 느낌이 강한 그런 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자매였다. 쌍둥이라도 생각하는 방식과 얼굴이 모두 다른 쌍둥이여서 그럴까
아버지가 아프신데도 아버지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