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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방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레드스톤 / 2019년 3월
평점 :
살면 안 되는 곳 : 사고 부동산
사고 부동산 :
자살이나 타살 혹은 고독사 등 모종의 이유로 그곳에서 누군가가 세상을 뜬 부동산

무서운 방 마츠바라 타니시 레드스톤
영적인 것을 믿는가? 나는 믿는다. 아니 신기해서 혹하는 게 있다. 그래서 타로도 보러 다녔었고, 신점 같은 것도 보러 다녔었고, 철학관 같은 곳에 가서 내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나한테 묻는 게 아닌 그 사람들한테 물었었다.
그 결과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는 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영적인 존재는 있다는 것을 믿는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보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무서운 방은 개그맨 마츠바라 타니시가 사고 부동산 이란 곳에서 살면서 겪은 일들과 그리고 타인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스토리로 하고 있다.
이 책을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직원들 있는 곳에서 읽었음에도 꿈에 나올까 무서웠고 너무 섬득했다.
참고로 잠자다가 꿈에 나올 것 같은 사람은 안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도 지금 저녁 8시에 방에서 서평 하는 것이 아닌 식탁에 앉아서 하고 있는데도
뒤에 꼭 누가 있을 것만 같다....................................
타니시는 오사카에서 만화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다. 여기는 직장인 단골들이 많은 곳이었고 혼자서 마감을 했던 적이 있었다.
가게의 도로 측면 전체가 유리창이었고 맞은편 건물이 보였던 곳인데, 그 건물 2층은 공실이었기 때문에 엉망진창인 내부가 보였었다.
그런데 그 건물은 심야에는 그 공실에서 누군가가 만화카페 쪽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항상 들었기에 가능한 한 건물을 보지 않도록 주의하며 마감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아르바이트 직원이 들어왔고 심야근무 시엔 앞 건물을 보지 않는 게 좋을 거라 말도 해주었다.
그러던 그녀는 혼자 한번 야근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그만둔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후회할 텐데요"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이유를 말해주었다. 하지만 나의 나쁜 예감은 적중했다.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많다. 상상하면서 읽으면 더 무섭고 꿈에 나올까 봐 더 무서웠던 .. 이 책을 읽으면서 타니시란 개그맨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왜 굳이 저런 곳에 들어가서 살려는 걸까. 그리고 왜 굳이 저런 프로를 맡아서 하려는 걸까 하며.. 약간 괴짜 같은 느낌도 솔직히 받긴 했다.
하지만 책의 최종장에서 타니시가 왜 그랬는지 알게 되었다.
책에 글만으로도 무서운데 그 방의 구조도 함께 실려 있어서 더 섬뜩함을 불러오는 책이다.
타니시가 괴담 모임에 참가하여 들은 이야기다.
이모의 이야기라면서 말한다. 이모가 어릴 때 장난을 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할머니가 이모를 집에서 조금 떨어진 묘지로 데리고 갔다고 한다. 그 묘지에 이모가 반성할 때까지 나무에 묶어두곤 했었는데, 어느 날 밤 소나무에 묶인 이모와 할머니 사이에 하얀 사람의 그림자가 지나갔다고 한다. 할머니는 너무 놀라 이모를 그대로 두고 혼자 묘지를 도망쳤는데....
이모가 묘지 쪽에서 울면서 뛰어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절벽 밑에서 손이 없는 스님이 올라와서 입으로 밧줄을 풀어줬어"라고....
이런 이야기는 정말 옛날 옛적 우리 할머니 시대에 ~~ 이러면서 들을법한 이야기였다. 믿든지 말든지 이런 느낌의 이야기이긴 했지만 정말 소오름이 오싹 들었다.
책을 읽을 때 글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읽는데.. 이 책 읽으면서 너무 힘들었다..
머릿속에 잔상이 자꾸 남아서.. 밤에 꿈에 나올 것만 같다..
나도.. 자다가 오줌 싸는 거 아닌가..?? ^^
매주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절대로 묵어서는 안 된다" 등 이런 후기가 올라오는 호텔을 가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30분. 제보에는 기분 나쁘게 생긴 할머니가 호텔을 맞이한다고 했는데,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 있는 남성이 타니 시를 맞이했다. 방을 안내받고 올라갔는데
'외출 시 사고 방지를 위해 에어컨을 반드시 끄시기 바랍니다"
라는 메모지만 붙어 있었다.
의미 없는 문구라고 생각하고 창문을 열자 조류방지 그물이 설치되어 있었고 이것이 위화감을 느꼈다.
이 호텔 주소를 입력하고 검색해서 나타난 결과는
19 xx 년 x 월 x 일
사가 현 x 시 x 정 xx10층
투신자살
밖에서 바라본 건물은 꽤 오래된 건물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방 이상하지 않아요?
우리도 어느 곳을 지나다 보면 사고 다발 구역 이란 곳을 잘 보지 않는가? 그것과 같은 맥락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 곳은 위험한 곳이어서 사고가 잘 발생하기도 하지만, 죽은 귀신이 산 사람을 끌어들이는 거라는 말을 어릴 적 듣고 자랐다. 그래서 저런 곳에서는 조심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무섭다.. 상상하면서 읽어서 인지 더 무섭다.
글 쓰는 지금도 무섭다. 그래서 빨리 서평 끝내고 싶다.
이 정도면 책의 소감이 됐을까 싶다.타니시란 개그맨이 정말 괴짜라고만 생각했는데, 도전정신이 강한 사람인 것 같았고 남들이 잘 도전하지 않는 곳을 개척해서 개그맨계에서 살아남는 건가 싶기도 했다.
일본 개그맨은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개그맨과 다른듯했다. 그래서 사람들을 웃기게 하는 코드도 다른가 싶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리뷰어스 서평단)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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