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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로 만나는 매일 성경 (스프링) - 나를 위한 캘리그라피 말씀 300
한승미 지음 / 카리스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컴퓨터나 노트북의 모니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액정에 떠 있는 폰트(Font)보다는 종이에 인쇄된 활자(活字)를 더 좋아합니다. 제가 이런 것처럼 인쇄된 활자보다는 손으로 쓴 글씨를 더 좋아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또 여러 번 본 글이라고 하더라도, 액정에서 봤던 글을 종이로 본다거나, 종이로 봤던 것을 손글씨로 본 다면 다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손글씨로 만나는 매일 성경]도 바로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명사(名士)들의 명언(名言)이나 좋은 글귀들을 이 책처럼 구성해 놓은 것은 몇 번 보았고 집에도 있지만, 성경을 캘리그래피(Calligraphy)로 쓴 책은 개인적으로 처음 봐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총 300구절에 이르는 성구를 담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퍼 한승미 씨의 예쁜 손글씨로 이 성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캘리그래피뿐만 아니라, 저자의 작고 예쁜 그림까지 더해져서 더욱 보기 좋아졌습니다. 이런 걸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하는 걸까요? 보통 이런 책자에는 숫자 혹은 날자가 같이 표시되어 있어 매일매일 꾸준히 한 장 한 장 넘겨야 할 것 같은 압박 아닌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 책에는 그런 압박을 주는 날자가 따로 없어서 좋습니다(물론 페이지 번호는 있습니다).
캘리그래피로 표현된 성구는 ‘개역개정’인데, 이와 비교 및 대조해서 묵상할 수 있도록 원어를 기초로 하여 우리말로 쉽게 풀이한 ‘새번역’과 현대 영어로 다시 번역한 NIV(New International Version) 성경도 한 페이지에 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성구와 연관된 신앙 명언들도 수록하였습니다.
책에 담긴 성구들은, ‘하나님을 아는 것’, ‘말씀을 붙잡는 생활’, ‘하나님이 이끄시는 사람’, ‘주님과 동행하는 삶’,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기’ 등의 5가지 주제에 맞도록 핵심 구절을 300개 엄선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각 페이지에 QR코드를 새겨놓아 활용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각 페이지를 이미지화 하여 모바일 메신저 및 SNS를 통해 주변 분들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책을 직접 보기 전에 손글씨로 된 성구를 따라 쓰거나 하는 등 활동도 포함된 책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책을 받은 후에 약간 실망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책에 따라 써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있다면 어느 종이에든지 따라 써보며 성경을 상고(詳考)할 수 있다는 생각이 곧 들었습니다. 저자의 아기자기한 그림과 예쁜 캘리그래피 덕분에 좀 더 자주 그리고 편하고 즐겁게 성구를 접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