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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 삶의 태도를 바꾸는 네 글자 공부
김풍기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2월
평점 :
저 같은 경우 사자성어(四字成語)하면 그 말의 유래(由來)나 관련 고사(故事) 등 조금 딱딱하거나 어려운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을 통해 조금이나마 우리 삶에서, 우리 주변에서 가까이 그 속에 담긴 지혜나 교훈, 가르침을 찾을 수 있고, 또 반대로 그것들을 삶 속이나 주변 분들과의 관계 속에 접목시킬 수 있겠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마다 적게는 12개부터 많게는 16개까지의 사자성어를 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사자성어들을 모아놓은 1부를 통해, 지나친 경쟁과 성과위주의 사회풍토로 인해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꼭 한번쯤을 돌아봤으면 하는 정말 사람다운 모습을 만나게 해줍니다. 2부의 제목은 '토끼에게 배우는 삶의 자세'인데, 사실 저는 이를 보고 토끼와 관련되거나 토끼의 생활이나 행동에 의해 유래된 사자성어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여, 토끼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이렇게나 많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4개 모두 그런 사자성어가 아니라 교토삼굴(狡免三窟)을 대표적으로 내세워서 제목을 삼은 것이었습니다. 2부에는 꼭 토끼를 통한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 귀감(龜鑑)으로 삼을 만한 내용을 담은 사자성어들이 가득합니다. 4부에는 학습과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마지막 5부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인도하는 자리에 있는 지도자(指導者)들이 명심해야 할 교훈을 들려줍니다.
사실 2부뿐만 아니라, 위에서 살짝 살펴본 것처럼 이 책에 담긴 모든 사자성어들이 우리들 삶에 지표로 삼을 만큼 넓고 깊은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워낙 치열하고 성공만이 삶에 전부인 것처럼 비춰지는 삶을 살다보니, 어떻게 보면 인간으로써 당연히 지키고 따라야할 삶의 자세와 사람으로써의 도리들을 잊어버리고 외면한 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와 저자 주변 분들의 일화를 통해 접하는 것임에도 뭔가 할아버지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손주가 된 듯한 기분은 사자성어 때문일까요? 비록 내용이 전래동화의 그것처럼 어린이를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따듯하고 포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