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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걸 읽다니! - 한자 한 글자로 삶이 바뀌는 기적
나인수 지음 / 유노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조선(朝鮮)시대부터,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전부터, 우리는 중국대륙과 접해있는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한자(漢字)문화권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학창시절 때부터 이미 한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어렵고 불편한 한자보다는 순우리말을 쓰자는 움직임이 일어난 적도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 때보다도 더욱 한자를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당장 신문 기사만 보더라도 크게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습니다. 옛날 신문에서는 기사에 한글과 병기(倂記)없이 오로지 한자만 쓰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점점 한글과 병기를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한자어마저도 한글만 홀로 남아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보이지 않으니 쓰지도 않고 쓸 일이 없으니 자연스레 멀어지면서, 한자하면 어렵고 머리 아픈 생각부터 떠오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중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 2대 강국으로 떠오르면서, 우리는 만국 공용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 다음으로 중국어에도 큰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한자의 중요성이 재조명(再照明)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꼭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쓰는 말 중에 70% 정도가 한자어일 정도로 한자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다고 할지라도, 한자문화권에 사는 우리는 상식으로써 한자를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중학교 한문 시험에서 한 문제도 맞추지 못하고, 한자를 잘 몰라 원래 이름과 다른 한자로 아이의 이름을 등록했던 아픈 과거를 공개한 저자의 '용기'와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한자 암기비법을 찾아 나중에 아들이 한자 공부를 시작할 때 한자라는 크고 높은 벽을 함께 뛰어넘고 싶다는 '부성애(父性愛)'에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힘껏 보냅니다. 이렇게 한자 공부를 결심한 저자였지만, 특별한 암기 비법이 없었던 저자는 한자정복에 실패를 거듭하게 됩니다. 5년 간의 긴 시간을 노력한 끝에 결국 저자는 독자적인 한자 암기법을 완성했고 이 책에 공개했습니다.
저자는 흔히 쓰이는 한자 181자(字)를 선별하여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저자는 중문학이나 관련 학문을 연구한 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해설이 비록 비(非)전문적이고 깊이가 얕을지는 몰라도, 우리처럼 평범한, 보통 사람인만큼 오히려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저자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과 그 속의 암기법을 통해, 저와 이 책을 접한 독자 여러분의 한자 실력이 높아져서 한자를 마주했을 때 막힘없이 술술 읽어내고 책 제목과 같은 감탄사를 통쾌하게 내뱉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