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노인 - 평생 단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정해진 미래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홍성민 옮김, 김정현 감수 / 청림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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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터인지 길거리나 지하철 등에서 폐지 등을 줍는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누가 봐도 나이를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허리가 심하게 굽으시거나 거동이 쉽지 않으신 분들도 제법 됩니다. 건장한 사람이 해도 쉽지 않은 그런 일들을 나이 많은 노인 분들이, 그것도 1년 내내 더우나 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리나 지하철역으로 나오셔서 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요?

 

길이나 지하철에서 이런 분들을 뵐 때마다 위와 같은 생각을 하거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년 봄, <2020 하류노인이 온다>라는 책을 내었던 저자 후지타 다카노리가 1년 반 만에, <과로노인>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록을 제외하고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 하류노인의 현황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실제로 고령의 노동자들을 취재하면서 고령기에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들의 실제 생활은 어떤지 알아봅니다. 3장에서는 현재와 미래의 고령자 고용 및 노동 환경을 살펴보고, 4장에서는 간병제도의 문제와 심각한 빈부 격차를 유발하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5장에서는 하류노인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빈곤 문제의 해결법에 관해 재원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6장에서는 모두가 빈곤으로 고통 받는 사회의 도래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의 역할 및 과제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합니다.

 

사실 저는 저자의 책을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포함해 그가 그동안 내왔던 책들의 면면을 보니 그가 얼마나 그동안 열심히 노인의 빈곤과 노동에 대해 고민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노력해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도 이미 불안한 노후, 대책 없는 노후로 인해 하류노인이나 과로노인이 꽤 많이 양산되었고 앞으로는 이것이 더욱 심화되면서 지극히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한국어판을 위해 저자가 서문도 따로 쓰고 했지만, 결국 이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수록된 우리나라 이야기를 제외한 모든 내용은 일본의 현황과 문제점, 현실 등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일본의 사회적 현상, 추이 등 여러 가지를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과 같은 구성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만은 우리나라의 실상을 상세히 알려 줄 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간절히 가져봅니다.

행정안전부 보도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20178월 말 공식적으로 고령사회(노인(65세 이상)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 이상)에 진입한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일본처럼 초고령사회(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에 진입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노인노후복지 정책과 그와 관련한 각종 패러다임 및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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