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 인문학 -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를 말하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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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일탈이라든가 소수만의 유행, 혹은 곧 사라질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없는 수준까지 우리 사회에 그리고 우리 생활에 넓고 깊게 확대되어 버린 '혼자'의 문화. 이 문화에 대해 이제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보편화된 개념이라고 해도 이의를 제기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혼밥', '혼술'을 시작으로 이제는 여행을 혼자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혼행'과 노래방에 혼자 가는 '혼곡', 극장에 혼자 가서 영화를 보는 '혼영'과 혼자 치킨을 먹는 다는 '혼닭'까지 정말 여러 가지 분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목격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회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의미와 현상에 대한 본격적인 고찰이나 논의가 진행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오해를 낳고 결국 왜곡된 시각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혼족'에 대한 논의를 다룬 책을 읽는 것은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사회적 현상에 대해 웬만해서는 신문의 기사나 뉴스의 보도, 좀 더 관심이 가면 심층취재 정도를 통해서 접하는 것 외에는 더는 깊게 파고들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즐거움을 더욱 더해 줬던 것은 저자의 현상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의 인문학적인 접근법이었습니다.

 

서론에 저자가 붙인 제목 "한 명을 위한 해명"처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러 분야에 걸친 '혼족'들의 생활양식과 그들의 그런 모습들에 관해 아직 충분한 이해와 분석 없이 표면적인 현상만을 가지고 오해하고 있거나 왜곡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혼족 문화'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이 모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경제적 혹은 관계적으로 부족함이 있거나 문제가 있어서 그런 식의 생활을 영위해 가는 것만은 결코 아님을, 당당히 그런 삶의 양식을 선택한 것임을 설명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참 참신하고 좋았습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유사한 내용을 담은 미술작품을 혹은 관련된 삶을 산 예술가의 인생을 통해 좀 더 다채롭고 재미있게 현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미술뿐만 아니라 문학까지 더하여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과 관련된 책 속 문구를 통해 저자의 의견에 힘을 더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에게 설득당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어떤 활동이든 나에게 맞는 것을 골라 오로지 나를 위한 '혼자의 시간'을 보내면서 타인지향적인 삶이 아닌, 보다 자아를 돌아보고 소중히 할 줄 아는 삶으로의 변화를 꾀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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