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중년이라는 청구서가 날아왔다 - 나를 흔드는 세상, 자존을 지키며 사는 법
고명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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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년(中年)'이라고 하면 우리는 40대 이후를 생각합니다. 정확한 뜻이 궁금해진 저는 인터넷 어학사전에 검색을 해 보았고 다음과 같은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며, 마흔 살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 중년, 마흔 살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꽤 남아 있지만, 요즘 시간이 참 빨리 흐르는 것 같아 '머지않아 나도 중년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마치 아직 아이는 없지만 육아 관련 서적을 미리 탐독(耽讀)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할까요.

 

저자인 고명한 씨는 이미 '비우며 발견하는 행복, 나와 친해지는 시간'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생활의 미학(美學)]이라는 책을 낸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에서도 요즘 크게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과 '비움'에 대해 그리고 '지혜롭게 그리고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책 이름을 보면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문득' 나도 중년이라는 시절에 접어들었다는 뉘앙스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갑자기'의 느낌보다는 저자가 자신이 중년이라는 시절을 보내면서 겪은 경험과 그로 인해 깨달은 바를 짤막한 이야기들로 엮어서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죽 읽어가면서 나도 40대에 접어들게 되면, 나도 중년이 된다면 저자처럼 '일상(日常)'이나 '소유(所有)' 등 여러 가지에 대해 나만의 가치관을 정립한다거나 나만의 지켜나가고자 하는 신념(信念)을 세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것이든 자신만의 뚜렷한 관점(觀點), 즉 주관을 가지고 바라보고 판단할 때에 다른 어떤 것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그 누구의 인생도 아닌 바로 자신의 인생을 자기가 살아감에 있어서 가치관, 신념 같은 것들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자신과는 정신적, 그리고 체력적으로 다름을 깨닫고 실감하게 되는 '중년'이라는 낯선 시기도 우리네 인생에서 소위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청소년기 같이 매우 중요한 시기 같습니다. 무엇이든 처음 하는 일에 연습이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처럼, 이 '중년'이라는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는 모든 사람에게, 몸과 마음의 준비가 꼭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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