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수업 - 마음이 가벼워지는 감정의 기술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가와 히토시의 [감정수업]이라는 책입니다. 표지에 '마음이 가벼워지는 감정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부제나 책 표지에 쓰인 글을 보고 우리에게 감정을 다스리는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러한 내용, 즉 우리가 우리네 감정을 어떻게 잘 다스리고 조절할지 알려주는 '감정 취급 설명서'라기 보다는, 우리네 감정에 대해 철학적 관점에서 설명해 줌으로써 우리들이 겪는 감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감정 설명서'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오히려 어렵게 느끼거나 거부감을 가지게 되실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부터도 철학하면 무언가 어렵고 깊고 난해한 학문이라는 선입견 같은 시선을 갖게 되어버려서 마음이 무거워 지고는 합니다. 하지만 비록 철학자들의 표현이나 그들의 이론이 등장하기는 해도 아주 깊게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력을 보다 보니 이 또한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서 밝힌 대로, 저자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철학자로 변신한 인물입니다. 본인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라고 했지만 첫 번째 저서라고 이야기한 [시청 공무원 오가와 씨, 철학자로 변신하다]라는 책 제목을 볼 때 공무원 출신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자는 사회학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재 시민을 위한 열린 철학을 실천하는 대중 철학자로 활동 중입니다. 문득 이처럼 과감히 자신의 이력에 변화를 이루어 낸 저자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그 성취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가 바쳤을 시간과 노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새삼 들었습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우리가 살면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감정 총 7가지(성취감, 의무감, 죄책감, 친근감, 혐오감, 열등감, 행복감)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그 감정에 대해 정의나 개념 혹은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 사례들을 설명해 주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늘 그 감정이 어떻게 행복으로 이어지게 되는 가에 대해서 부연을 하고 있는 형식입니다. 사실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 하고 잘 다스릴 수 있는 지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던 저로써는 약간 실망한 것도 있었지만, 철학적 관점으로 인간의 감정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던 것도 사실인지라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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