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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이 너의 모든 것을 바꾼다
리오 바바우타 지음, 허형은 옮김 / 경원북스 / 2017년 6월
평점 :
하루가 다르게, 아니 순간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입니다.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우리는 대게 한 번에 여러 가지일을 처리하는 소위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을 요구 받습니다. 집에서는 수많은 집안일에 육아만 해도 멀티태스킹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옵션이 됩니다. 직장에서 역시 두 말하면 잔소리일 것 입니다. 순간순간은 물론이거니와 업무적으로도 프로젝트나 처리해야 할 업무를 여러 개 맡게 된다는 말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 덕분에 이런 것들이 더욱 용이해졌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한 사람 개인의 능력이 조금 부족하여 멀티태스킹이 안 될 수는 있어도 기술적으로나 기계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최첨단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많은 일을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하기를 끊임없이 요구받는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앞서 말한 현 시대의 흐름이 개인에게 요구하는 행동과는 정반대로 움직이기를 주문하는 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저자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모르거나 읽지 못해서는 결코 아닙니다. 그도 충분히 절실히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을 처리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애초에 우리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주장하는 대로 앞으로 자신이 처리할 일을 우선 제한하고 핵심을 가려내어 단순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남게 되는 소수의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기를 권합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이런 유의 책들이 보통 그렇듯이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생활 여러 부분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실전' 파트를 구성해 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론만 읽고 책을 덮게 되면 대표적으로 우리 인간을 수식하는 표현처럼 망각이라는 녀석이 당당히 활동하기 때문에 읽기 전과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되고 맙니다. 그래도 이 책은 실전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 지 꽤 열심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그러한 우를 범할 확률을 조금이나마 줄여준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도 과연 이러한 것들이 우리 실생활에 적용가능할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워낙 현실이 치열하고 냉혹하다보니 저자의 말대로 조금이라도 덜하고 조금이라도 천천히 하고 한 가지 일만 한다는 데는 거부감부터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이러한 내 생각부터 바꿔나가는 것이 첫걸음이 될 것인데,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이 일은 정말 첫걸음을 떼면 반은 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중에 또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