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사 명장면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 역사도 모르면서 무슨 세계사냐고. 하지만 또 이런 말을 들은 기억도 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자국의 역사를 세계사의 흐름과 너무 분리해서 동떨어지게 가르친다고,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우리나라 주요 사건들을 다룬다면 훨씬 효과적이고 입체적으로 역사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결국 이 두 말은 서로 상반되는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가 우선이다. 아니다, 세계사 속에서 한국사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어느 쪽이 전적으로 옳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어떤 생각이나 의견에는 늘 맹점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책에는 세계사에서 꼭 알아둬야 할(책에서는 '누구나 꼭 외워두고 싶은' 이라고 표현했는데, 이것을 다 외우고 있는 건 아마 세계사 학자 정도가 아닐까 싶다) 세계사 명장면 97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책은 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발전이라는 1장부터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의 5장까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막상 다 읽고 목차를 죽 보고 유독 '전투', '전쟁', '혁명' 등 폭력이 수반된 내용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인류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괄목할만한 결과를 만들어내려면 아무래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막상 눈으로 직접 그러한 현상을 목격하게 되니 느낌이 새로웠다.

 

 

이야기별 구성은 대부분 지도로 구성된 대형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글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그런 식의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사람도 분명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해당 역사적 사건에 대해 꼭 필요한 말과 전달해야 할 정보만 풀어서 쓰다 보니 그런 듯하다. 아마 시각적 이미지를 통한 이해 및 전달에 초점을 둔 듯 보인다. 오히려 이런 부분이 읽은 사람으로 하여금 역사에 대한 부담이나 거부감을 덜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책은 또 포켓북까지 함께 구성되어 있는데, 들고 다니면서 보기 정말 편할 만큼 가볍고 크기도 적당하다. 작은 포켓북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보기 힘들 수 있는데 글씨 크기를 최대한 크게 수록해서 보는 이를 배려한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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