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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지젤 - 눈부시게 찬란했던 나의 아름다운 동행에게
로렌 펀 와트 지음, 김미란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본 책 제목 중 '안녕'이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이 단어를 다른 사람을 만날 때와 헤어질 때 모두 사용하는 것처럼 이 책도 제목에서 이 단어를 중의적으로 사용하였다. 이 책에서 우리는 '지젤'과 만나고 또 지젤과 이별한다.
지젤은 마스티프 종으로 무게가 70kg을 넘나드는 대형견이다. '로렌'은 19살 무렵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그녀 집의 세 번째 강아지로 지젤을 맞이했고 그렇게 그녀의 엄마가 되었다. 이 책은 로렌이 처음 지젤을 만나던 때부터 지젤과 이별하던 순간까지를 로렌이 일기장에 이야기를 풀어놓듯이 편하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반려동물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순간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각으로 그런 행동들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이 비록 착각에 불과할지라도 반려동물들을 학대하거나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것만 아니라면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좋은 시간도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을 많이 좋아하는 입장이라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착각 속에서 나 스스로를 합리화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려동물들이 나름 우리 멋대로 생각하고 행동할지라도 우리들 곁에 함께하고 있다면 그들과 함께 공생해 나가는 관계가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렌과 지젤도 바로 이런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서로가 있었기에 함께 하는 시간동안 말 그대로 '함께 살아갈 수 있었다'고. 앞서 잠깐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했는데, 어느 순간 우리는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정확한 시기나 기원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반려'라는 말은 곧 우리가 우리의 배우자를 일컫는 말로 반려자라는 말을 사용한데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만큼 동물들이 우리 사람들에게 큰 마음의 위안을 주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여생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격려 속에 결혼식이라는 약속의 의식을 치룬 뒤 즐거울 때 뿐만 아니라 힘들고 괴로울 때도 늘 내 편이 되어주는 반려자처럼, 말이 통하지 않지만 늘 묵묵히 우리 곁에 함께 하는 반려동물들.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혹시 그에 관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분들에게도 이 책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들의 즐거움과 행복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겪어야 할 그들과의 헤어짐을 미리 경험해보고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