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아티스트처럼 - 나쁜 질문 발칙한 상상력
애덤 J. 커츠 지음, 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책 이름이 <365일 아티스트처럼> 이라고 되어있는데 확실히 그런 부분도 있지만 그 외에도 내 스스로에 대한 소개서?라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질문들이 내 자신에 대해 그리고 내 주변 환경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들이 참 많았다.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라면 너무 익숙해서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보거나 떠올려보기는 커녕 그 소중함을 거의 완전하게 상실해 버리는 존재(사람과 물건 그 무엇이든)들에 대한 질문들 말이다. 그리고 내 자신은 누구인지 새삼 돌아보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페이지도 많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뿐만 아니라 그동안 내가 겪었던 일들이나 꼭 내가 결정해서 행동했던 것들 아니라도 나에게 닥쳐왔던 일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야만 페이지를 채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이런 것들이 내 과거를 돌아봤던 내용들이었다면 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거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문구 등 내 미래를 계획해 볼 수 있는 페이지도 꽤 많았다.

 

앞서 페이지를 채운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처럼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단순히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글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읽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만, 그 외에도 빈 페이지에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페이지 접기, 다른 책이나 종이를 찢어서 붙이기와 특정 모양으로 자르기 등 매우 다양한 활동을 요구한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결코 내가 부지런하지 않으면 끝까지 읽을 수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큰 주제 정도만 정해준 자율 활동들이 대부분이고 특정 활동을 지정해주었다해도 내가 그것을 무조건 따라야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책 속 활동들을 그냥 건너뛰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어도 무방하다. 이런 점에서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부부에 의문을 품을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은 하지만...

 

한 가지 더, 이 책은 나 혼자만 보는 것도 아니다. 친구가 직접 쓰는 페이지도 있기 때문이다(심지어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무턱대고 책을 넘기기도 한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이 책은 기념품이 될 수도 있고, 달력이 될 수도 있으며,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책이라 생각하고 죽 읽은 다음에 다른 수많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책장에 꽂아 둔다면 책이 될 것이고, 그 외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한다면 다른 그 무엇인가가 될 것이다. 결국 독자 하기 나름인 것이다. 이 책을 충실히 활용코자 한다면 꽤 오랫동안 내 옆에 끼고 다녀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