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할게요
다빙 지음, 최인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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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작가인 '다빙'이 누구인지도 그가 어떤 책을 냈었는지도 잘 모른다.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제목 속에 '고양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라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인가 보다 하고 덜컥 고른 책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물론 고양이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대충 짐작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작가에 대해 잘 모르고 봤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어떤 예상이나 일정한 기대가 없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크다는 말도 있지만, 기대 없이 만나게 된 기쁨이나 행운은 훨씬 큰 즐거움과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나에게는 이 책이 그러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끝까지 긴가민가했던 나는 결국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책 소개를 읽고 나서야 이 이야기가 소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책에 담긴 총 6편의 짧은 소설 속 주인공들이 실존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마다 화자가 그냥 이야기 속 한 인물로서 그것이 아니면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말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작가의 실명이 자꾸 등장하고 거기에 더해 작가가 본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아 소설이 아니라 수필인가 보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글을 적기 전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아 검색을 해보니 등장인물만 실존인물들이란다.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라 참 신선하고 좋았다.

 

이러한 시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야기 하나하나 그 내용들이 나에게는 감동이었고 깊은 울림으로 다가와서 참 좋았다. 우리가 평소 주변에서, 특히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허구뿐만 아니라 심지어 정말 일어난 사실까지도 워낙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 약간 지쳐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결코 그런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고 소소하고 아기자기하며 담백한 이야기들을 선호하는 나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읽는 동안 즐거웠고 행복했다. 다빙씨 저작(著作)들이 모두 이런 식은 아니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유()의 책들을 꾸준히 내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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