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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 - 파워블로거 라이너스의 리얼 연애코칭
라이너스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시험도 얼마 전에 끝나고 방학을 맞이하여 그동안 나름 열심히 일 년을 보낸 나에게 기분전환도 할 겸 상을 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골랐다. 책의 이름을 접하는 순간, 나야말로 연애를 현실적으로 보지 못하고 TV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뜬구름 잡는 식의 멜로 혹은 이상적인 것으로 단정 짓고 지내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 자신에게 주는 자그마한 상이자, 연애 공부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실용서(!)로써 선택한 것이었다. 인터넷 상에서 ‘라이너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파워블로거’로 불리고 여러 매체에서 집필활동도 하고 있는, 하지만 알고 보면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의 연애상담기! 이것이 바로 이 책 《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이다. 연애상담기라고 해서 그가 지금까지 도움을 주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일화들만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는(물론 일화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 동안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쌓였던 내공들이 담긴 연애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하는 비법서 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현실적’, 이 단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우리는 주변사람에게, 친하면 친할수록, 그 사람의 연애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만큼 좋은 방향으로, 긍정적으로만 조언을 해주는 경향이 있다. (물론, 저자처럼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말들을 해주어도 듣는 사람이 자기가 듣고 싶은 말들만 듣거나, 말들을 오해하여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는 것이지만 이것은 차치하기로 하자.) 이런 이유에서, 정신 차리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조언다운 조언을 해준다는 면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한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저자가, 남성으로서 여성들이 남성에 관해 잘 모르는 부분 혹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설명해주다보니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독자층을 여성으로 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이 못내 참 아쉬웠다. 내가 저자의 (숨겨진)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여성들이 연애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 알고 있으면 유익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위에서 말한 대로 독자층이 여성들로 한정된 부분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을 통해 여성들이 연애에 대하여, 연애할 때 남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고민하는지에 관해 알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면서 많지는 않지만 내가 알고 있던 부분에 대해서는 복습하는 기분으로, 또 내가 미처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던 부분에 관해서는 배우는 학생의 자세로 읽어 내려갔다. 덕분에 인터넷의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질문을 올리거나 연애 전문가들의 글을 찾아서 해결해야 했던 궁금증들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정말 현실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사용하며,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일부러 어려운 단어를 쓰거나 돌려 말하는 식으로, 난해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특히 이 책은 마음에 들었다. 독자가 편안하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저자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저자가 남성의 입장에서도(남성을 위한) 이와 같은 책을 한 권 더 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도 잠시 가져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