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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추천영화 77편 두 번째 이야기 - 세상을 바라보는 다섯 개의 시선
이승민.강안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대중적인 것이 가장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정서에 맞고 인기가 많으며 그만큼 어떠한 면에서든지 검증된 것이겠지만, 사람마다 성향이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색깔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작품들을 찾아서 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자신 있게 ‘나만의 색깔이 이런 것이다.’라고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전히 내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조금 이야기가 샌 것 같은데,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렇듯 개인의 다양한 취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중문화가 있고 대중적인 인기와 영향력을 가진 작품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우리의 문화 속에서 ‘추천’이 갖는 의미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책이나 영화나 공연 등에 관한 정보를 알아볼 때, 인터넷 커뮤니티의 발달로,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여러 후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것들을 얻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분야에서건 전문적이고 영향력이 있으며 저명한 사람들의 ‘추천’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나 역시 누군가의 추천을 받으면 아무래도 더 마음이 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을 위한 추천영화 77편》은 책 읽기 만큼이나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매력적인 책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변호가 이승민씨와 동화작가 강안씨가 들려주는 77편의 영화이야기이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부제에서 말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다섯 개의 시선’이 각 장을 의미하는 듯 하다. 총 77편의 영화들을 다섯 개의 장에, 각 장 테마에 맞추어 담아 소개해주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영화를 간략하게 소개한 후, 끝부분에 [영화를 읽는 몇 개의 시선들]이라는 코너를 조그맣게 마련해 놓았다. 이 코너는 영화와 관련된, 영화 속 인물, 사건 혹은 관련된 사회현상의 개념에 대해 찾아보고 이해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이를 통해 우리가 보다 크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간간이 함께 보면 좋은 영화와 책도 소개해줌으로써 감상의 폭을 넓혀주는 배려도 보여주고 있다.
책에 소개된 영화들 중에 본 것도 있고, 지나치면서 보거나 들었던 이름만 알던 영화들도 있고, 이 책을 통해 그 존재 자체를 처음 알게 된 영화들도 있었다. 어떤 영화가 되었든 앞으로 다 찾아서 볼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긴 하지만 꼭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성년 혹은 중년, 아니 노년이더라도 보면 정말 좋을 만한 영화들이 가득 담겨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은 물론 ‘청소년만을 위한’이라는 뜻이 아니라 인생의 그 어느 시절보다 ‘청소년 시절에 보면 그 감동과 영향력이 가장 극대화 되어 앞으로의 인생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이 책이 시리즈라는 것은 책 표지를 보고나서야 알았다. 책 표지에 조그맣게 ‘두 번째 이야기’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첫 번째 이야기’도 앞으로 꼭 보게 될 것 같다. 첫 번째 이야기에는 또 어떤 주옥같은 영화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