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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2 : 세계와 나
MBC 'W' 제작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렸을 적 <추적 60분>, <경찰청 사람들> 그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나름 시사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던 기억이 난다. 결코 즐거운 이야기들도 아니었고 보면서 문제나 사건의 심각성을 온전히 이해하지도 못하던 시절 이었지만 정말 재밌게 보았던 그 시절.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수험생이 되면서 또 대학생으로 바쁜 시간들을 보내면서, 수많은 시험들과 과제들에 치여,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 중 하나를 놓치면서 지냈었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제대로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된 MBC 국제 시사 프로그램 <W>. 솔직히 말하면, 평소 제대로 챙겨보던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덕분에 아직 방송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방송되었던 <W> 중 몇몇 이야기들을 텔레비전으로 본 기억은 나지만, 그게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에 보았었다. 다른 나라 이야기나 시사에 전혀 무관심한 편은 아니지만, 텔레비전을 즐겨보지 않는 생활 때문에 접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1학기가 종강되고 조금 생활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면서 다시 이런저런 시사이야기와 프로그램들에 흥미를 느낄 즈음,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우선,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W>가 벌써 5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종영된 줄로만 알고 있었던 것도 있지만, 그 지난 5년 동안은 개인적으로 특히나 인상적이고 힘든 일 기쁜 일 등이 많았던 시절이기 때문인 듯하다. 왠지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그렇게 정신없이 철없이 지내던 시간 동안 <W>는 자기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구나.’ 라는 대견한 기분마저 들었다.
‘국제 시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외국에 나갔다 온 이후이다. 2008년 태어나 처음으로 우리나라 땅을 떠나 이국땅에 발을 디뎠던 경험이후로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가장 크고 값진 변화는 모든 것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생각의 변화일 것이다. 그 소중한 경험과 기억들 덕분에 전보다 훨씬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다시 태어난 듯, 무엇이든 열심히 하며 여러 가지 놀라운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가지각색의 다양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즐겁게 혹은 슬프게 힘들게 괴롭게 희로애락을 느껴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우리나라 밖 지구촌의 여러 나라에서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과 비슷하게 혹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사람은 자기보다 높고 뛰어난 사람을 보고 목표와 꿈을 키우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반해 나보다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으로 부족하거나 열악한 환경,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그것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여 다시 한 번 힘차게 발돋움 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도 잊지 않고 있다.
<W>는 이런 생각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뿐만 아니라 ,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만 한정되어 있던 나의 이목을 더 넓은 세상으로 돌려주었고, 사물과 사람들을 더욱 더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해주었으며, 좀 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나만의 생각과 꿈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W>가 텔레비전과 책을 통해 시청자들과 독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그래서 나와 같이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