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4 _ [싱글만찬] - 문인영

싱글만찬 -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147가지 레시피
문인영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6월

  요리에 관한 책은 얼마 전에도 읽어본 적이 있다. 그 당시에 읽었던 작품은 일본의 유명 영화 음식 전문 감독이 쓴 푸드 에세이집이었다. 그 책은 바로 ‘나카지마 이이’의 <LIFE> 였다. 그 때나 지금이나 요리를 거의 하지 않는 것은 다름이 없지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 그 책을 읽기 전까지와 그 책을 읽은 후의 ‘요리에 대한 나의 생각’ 혹은 ‘마음가짐’이랄까. 그런 것들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달라졌다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단지 그저 누군가 해주면 ‘먹기만 했던 입장’에서 이제는 다른 소중한 누군가 혹은 나 스스로를 위해 ‘요리를 하는 입장’으로의 관점의 변화라고 할까, 간단히 그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책을 읽으면서 요리를 한다는 것과 요리의 즐거움에 대해 다시금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로 만나게 된 요리책은 바로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147가지 레시피 : 싱글만찬>이다. 제목부터 굉장히 눈에 띄었다. 두 가지 재료로 무려 백 가지가 넘는 요리를 만든다니. 이 책은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 같은 초보 요리사를 위한 다양한 기초상식들이 풍부한 1장 ‘불변의 밥상 공식’, 사자마자 남게 되고 썩어서 버리게 되는 재료들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2장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밥상요리’, 2장에서 배웠던 밥상요리를 한 후 남은 재료로 간단하지만 특별하게 주말의 한 끼를 만들기 그만인 3장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일품요리’ 그리고 요리 후 남은 재료와 먹다 남은 배달음식의 활용법을 알려주는 4장 ‘한 가지 재료로 만드는 재활용요리’까지 알차게 구성되어있다. 이 중에서 가장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역시 첫 번째 장이었다. ‘싱글즈 밥상수칙 10계명’, 주방도구와 양념들에 대한 팁, 마트에서의 ‘장보기 노하우’, ‘요리의 4가지 기본 기술(양념 ․ 불 ․ 계량 ․ 썰기의 기술)’, 갖가지 ‘요리비법’ 그리고 ‘주방 생활 백서’까지 모두 정말 유용한 정보들이었다.



<LIFE>와 <싱글만찬>의 눈에 띄는 가장 큰 차이점은 ‘요리의 대상’이다. 는 요리 하나하나 마다 어떤 특정 상황의 어떤 특정 인물을 설정하여서 요리의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 덕분에 요리가 더욱 더 따듯하고 소중한 하나의 존재이자 행위로써 비춰졌던 기억이 난다. 반면, <싱글만찬>은 제목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주로 가족같은 다수 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간단하고 쉽게 요리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리책이다. 그래서 조금은 보다 요리를 실용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두 책 모두 요리의 대상이 누구든 요리의 ‘즐거움’과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 사람냄새는 ‘맛있는 요리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만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