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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사기를 당한다 - 팀미션 피싱 7시간의 기록
김수량 지음 / 프롬북스 / 2026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불행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천재지변처럼 사람의 능력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인재(人災)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재(人災) 하면, 부실 공사 등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기(詐欺)도 인재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의 삶을 파괴하는 그 피해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이스 피싱 등 각종 사기에 대한 뉴스를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접했을 정도로 사기 범죄가 만연해 있습니다. 속이는 사람보다 속은 사람을 욕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악랄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사기꾼들이 나쁜 것인데, 속은 사람을 욕합니다. 애초에 그런 것에 혹한 게 잘못이다, 얼마나 멍청하면 그런 짓에 속냐는 등의 말을 쏟아냅니다.
많은 분들이 '나는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을 거야'라고 장담하리라 생각하지만,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사기를 당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기술과 정보 통신이 발달하면서 사기 기법 역시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화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또 앞으로도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디지털 환경이 낯설고 어려운 고령자분들을 노리는 사이버 사기,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평생을 열심히 일하고 아껴 가며 모은 노후 자금을 사기꾼 일당에게 순식간에 빼앗긴 사건을 볼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사람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지은이는 채 8시간도 걸리지 않아 3,000만 원에 가까운 사기를 당했습니다. 피싱 조직과 주고받은 채팅부터 사이트 화면 캡처까지 모두 담겨 있어 그런지, 마치 제가 그 상황에 처한 것처럼 몰입이 됐고 심지어 속까지 불편해질 정도였습니다.
사기 피해자들이 으레 그렇듯, 부끄럽고 숨기고 싶고 혼자 해결하고 싶었음에도 그녀는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한 모임에서 피해 사실을 고스란히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위로도 받고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그 덕에 본 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은이가 자신의 뼈아픈 기억을 굳이 책으로까지 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기록으로 남겨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이미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위로와 힘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은이의 바람이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기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안일하게 생각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책에는 지은이의 사례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스캠 유형"과 "사기범 진단 체크리스트"까지 수록되어 있으니 피해 예방을 위해 꼭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나쁜 사기범들이 얼마나 판을 치는지 절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