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 필사노트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진승혁 기획 / 자이언톡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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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존재와 참, 사회와 힘, 인간과 삶'이라는 주제를 다뤘던 "거인의 어깨 철학 3부작"의 최종판으로, 단순히 철학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다시 훈련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효율성, 빠른 결과 등을 중시하고 선호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 이상 생각이나 판단의 주체가 아니라 알고리즘 결과의 소비자로 머물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정보가 넘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 질문하고 깊이 사고하는 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라는 지은이의 지적도 이와 같은 맥락 아닐까요?


본 책은 사유의 힘을 키우는 방법으로 '필사'를 제안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필사는 단순한 따라 쓰기가 아니라, 사유의 거인들이 남긴 문장을 직접 손으로 옮기고 그 사이에 자신의 질문을 덧붙이며 다시 사고하는 과정입니다. 이처럼 본 책은 읽고 이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쓰고 멈추고 다시 묻는 과정을 통해 사고를 체화하게 만들어줍니다.


일반적인 철학 입문서가 친절한 해설로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면, 본 책은 오히려 그 해설을 걷어내고 읽는 이가 직접 사유의 공백을 채우도록 만듭니다. 이는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사고의 주도권을 우리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문장이 멈추면 비로소 우리의 생각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한 문장을 오래 붙잡는 경험은 그동안 무심코 흘려보냈던 생각의 깊이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선 언급에서 알 수 있듯, 본 책은 빠르게 읽고 끝내는 책 읽기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시간을 들여 한 문장씩 마주하고 그 문장과 함께 스스로의 생각을 확장해 나가려는 분들에게 본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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