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먼저 시작하는 치매 예방 수업 - 경도인지장애 예방을 위한 메타인지 뇌 건강법
오지현 외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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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치매"라는 아직도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무서운 질병을 '환자 자신과 가족의 평온한 일상'이라는 목표에서 재해석하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책은 현대 의학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시작합니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을 절망적인 현실이 아닌 방향 설정의 기준으로 삼은 대목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뇌의 신경 변성이 일어나기 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관리와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완벽한 치료제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조언은 우리에게 막연히 두려움에 떨기 보다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도록 주문합니다.


지은이는 치매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메타 인지(Meta cognition)"라는 도구를 제안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감정을 조절하며, 환경을 관리하는 힘'이 치매라는 폭풍 속에서도 자아를 긍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 핵심임을 강조합니다. '시계를 통해 습관적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메모를 활용하라'는 등의 구체적인 지침은 지남력(指南力)이 저하된 환자가 자율성을 유지하며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한의학적 관점과 최신 과학을 아우르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뇌를 단순히 머릿속 기관으로 보지 않고 손가락의 움직임, 장내 미생물, 계절의 감각적 자극과 연결된 통합체로 바라보는 시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피아노 연주나 바느질 같은 손가락 활동이 뇌 기능을 활성화한다'라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일상의 작은 습관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돌봄 가족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대목은 참 안타까우면서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부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녀의 행복을 바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가족의 평온한 삶이 곧 환자의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말은 환자 가족분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본 책을 읽으니 치매는 분명 달갑지 않지만 인류가 정복할 때까지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알지 못해 생기는 두려움을 앎을 통한 담담함으로 바꾸어주는 본 책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인지 장애 안내서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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