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지은이의 이야기는 자연을 바라보고 걷고 머무르는, 어찌 보면 참 단순한 행위가 어떻게 우리 마음을 달래주는지 보여줍니다.
본 책의 배경이자 지은이의 지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 준 장소인 일본의 "중부, 산인, 시코쿠, 도호쿠" 지역은, 우리에게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중부 지역의 대자연은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일깨워 줌과 동시에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자연 속에서 자신의 크기를 새삼 깨닫는 순간, 머릿속 가득한 욕심이 내려가고 마음은 차분해집니다.
산인 지역의 장면들은 여행의 속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 찾은 곳이니 만큼 최대한 많이 보고 먹고 즐기려는 생각에 우리는 종종 여행인지 훈련인지 모를 만큼 강행군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기억에 남을 만한 체험이 아니라도, 평화로운 풍경 속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그런 여행은 충분히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의미로 남을 것입니다.
더 유명한 도시들에 가려진 채 사람들의 관심에서 비껴난 지역에도 여전히 여행자가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지은이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떠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행은, 때로는 사치나 일탈이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화려하고 무언가가 쉼 없이 밀려오는 대도시보다, 소도시가 가진 빈틈과 여백이야말로 우리에게 더 큰 응원과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