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9 _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문상훈 지음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문상훈 지음 / 위너스북 / 2024년 1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튜버이자 배우의 책을 읽었습니다. '큰 덩치에 캐릭터의 특징을 잘 잡아내는 개그맨? 아니면 배우?' 본 책을 읽기 전 그에 대해 알고 있던 전부입니다.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의 MC들에게 책을 선물하며 짧게나마 마음을 담아 전한 지은이의 편지를 보고 그가 쓴 책이 몹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지은이가 전한 편지는 어려운 표현도 멋들어진 수사도 아닌, 우리가 바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들로 진심을 꾹 꾹 눌러 담은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쉬운 말들로 자신의 마음을 잘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쓴 글은 어떨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혹시 책을 냈는지 검색했더니 딱 한 권의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본 책입니다. 나온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 역시 봤던 그 영상 속 지은이의 편지만큼이나 좋았습니다. 본 책을 통해 만난 그와 그의 세계는 생각보다 넓고 깊었습니다.

책을 통해 미처 만나지 못한 세상을 만나고, 만날 수 없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의 세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을 본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기에 우리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지극히 제한적이죠. 말, 행동 등을 통해 그 사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하나의 방법이 더 있습니다. 바로 그 사람이 쓴 글입니다. 글을 통해 그 사람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늘 웃고, 남을 웃기던 지은이의 다른 얼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소중했던 시간입니다.

우리가 흔히 철학서라고 하는데, 누군가가 쓴 에세이 역시 그 사람만의 철학이 담긴 철학서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은이처럼 나 자신, 그리고 내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꼭, 그리고 진지하게 가져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