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25가지 경제사건들
강영운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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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돈을 단순한 교환 수단이나 경제적 도구로만 바라보지 않고,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연결 지어 해석합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필요와 욕망이 어떻게 경제 제도를 만들고, 또 그것이 역사적 전환을 이끌었는지 보여줍니다. 풍족한 것과 부족한 것을 교환하려는 욕망에서 화폐가 탄생했고, 더 많은 부를 축적하려는 욕망이 은행, 주식, 채권 같은 제도를 낳았다는 설명은 우리가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게 여기는 제도가 사실은 욕망의 산물임을 깨닫게 합니다.


지은이는 '생존, 역설, 인물, 거품, 음식'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각 장을 구성했습니다. 이러한 주제들은 경제사가 단순히 숫자와 제도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긴밀히 닿아 있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음식과 경제를 연결한 마지막 장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소금세가 프랑스 혁명에 미친 영향을 다루거나 육식과 버터 금지가 경제사를 뒤흔든 사례를 보여주는 부분은 경제가 곧 우리 일상임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경제는 곧 인간 욕망의 역사다'라는 것이 바로 지은이가 본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입니다. 조금 더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향한 열망, 더 많은 부와 권력을 향한 집착은 인류의 역사를 움직여 왔습니다.


본 책은 역사 속 흥미로운 장면들을 통해 경제 상식을 부담 없이 전하면서 인간 욕망이 만들어낸 경제적 흐름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이어졌는지 보여주고 있어, 경제사 입문서로도, 인간 욕망이 빚어낸 세계사의 드라마를 탐구하는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지은이는 방대한 경제사를 책 한 권에 다 담으려 하기보다 16~19세기, 즉 현대 경제의 뼈대가 마련된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이는 '많은 사람이 경제사를 보다 쉽고 재밌게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지은이의 바람에 따른 결정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평소 경제사가 어렵거나 지루한 분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책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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