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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골목 산책 - 트래블러스 노트와 함께하는
Tamy 지음, 남가영 옮김 / 비타북스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Tamy가 직접 도쿄의 골목을 누비며 손으로 그리고 기록한 본 책은, 흔한 관광지보다는 도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스며든 로컬 스폿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명하고 붐비는 명소 대신 조용히 사랑받아온 숨은 맛집과 감성 넘치는 가게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본 책은 진짜 도쿄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본 책은 여행 가이드북이지만 사진 하나 없습니다. 대신 지은이가 다니며 스케치한 그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것이 본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트래블러스 노트에 그려진 지도와 상점, 음식, 소품 등의 디테일한 그림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우리의 감성까지 자극합니다. 마치 친구가 여행 중 직접 손으로 써서 보내준 엽서를 보는 듯하고, 직접 도쿄 골목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본 책에서 소개하는 도쿄의 20개 지역과 160곳의 장소들은 모두 로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공간들입니다. 유럽의 어느 거리를 연상케 하는 '나카메구로'의 세련된 숍들, 잡화 덕후라면 반가워할 '구라마에'의 문구점들, '고마바'의 건축미와 민예품, 그리고 복고풍 감성이 가득한 '닌교초'의 골목길 맛집까지. 각 지역의 개성과 매력이 잘 담겨 있어 도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본 책은 도쿄의 문화적 이야기와 역사, 인기 애니메이션 배경지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사실 도쿄에 한 번도 가본 적 없습니다. 그래서 더 끌렸던 것 같습니다. 직접 가기는 여의치 않다 보니 책으로나마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을 느끼고 싶었던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을 사랑하고, 그림을 좋아하며, 일상의 여백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