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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 나도 모르게 방전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
배종빈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우리가 흔히 '게으름'이라 치부해버리는 "무기력"의 실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단순히 의지력 부족이나 성격의 문제로 여겨지던 무기력이 사실은 몸과 뇌가 보내는 '그만 멈추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은이의 주장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더불어 위로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치고 걱정과 불안에 짓눌려도 '더 열심히 해야지, 내가 나약해서 그래'라고 스스로를 몰아세우고는 합니다. 하지만 지은이는 '그런 자책이 오히려 무기력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무조건적인 노력보다는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무기력한 삶을 바꾸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각 장을 구성했습니다.
1장에서는 밝혀내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무기력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무기력의 원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여러 원인이 어떤 식으로 무기력을 야기하는지 살펴보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을 모색합니다.
2장에서는 '중독과 무기력의 관계'와 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봅니다. 지은이에 따르면, 무기력 상태일 때 평소보다 더욱 무기력에 빠지기 쉬우며 이런 중독은 무기력 극복에 방해가 되고 심지어 무기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자칫 우리를 악순환의 고리로 빠뜨릴 수 있는 중독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3장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무기력에 대한 생각을 바꿔줄 수 있는 내용'과 함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무기력 극복법'을 소개합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신체적 원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갑자기 신체적 원인이 나와 의아할 수 있지만, 지은이는 환경이나 정서적 문제만이 아니라 몸에 이상이 있을 때도 무기력이 촉발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 번아웃 등 무기력의 배후에 존재할 수 있는 신체적 원인을 살펴보며 정확한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지은이가 풍부한 임상 경험뿐만 아니라 실제로 무기력에 시달렸던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내용을 펼쳐가는 본 책이 무기력이라는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데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