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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예측하지 않는다 - 데이터에 관한 꼭 알아야 할 오해와 진실 ㅣ 좋은 습관 시리즈 36
김송규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4년 1월
평점 :

본 책은 데이터를 맹신하거나 과신하는 경향에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숫자와 그래프 뒤에는 쉽게 간과되는 오류와 왜곡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지은이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데이터가 어떻게 조작되거나 잘못 해석되어 의사결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총 4부로 구성된 본 책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의 기술을 넘어서 왜 데이터를 분석하는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시각은 어떻게 작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폭넓게 조명합니다.
1부에서는 데이터 분석의 기초와 한계를 짚어 줍니다. 분석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좋은 데이터'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특히,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지 말라'는 경고는 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2부에서는 데이터에 대한 흔한 오해를 파헤칩니다.데이터는 객관적일 수 있지만 해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데이터 없이 문제 해결하기’라는 이야기로 데이터 만능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반론을 던집니다.
3부와 4부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과 더불어, 인문학적 사고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합니다. 챗GPT와 같은 최신 기술에 휘둘리기보다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는 사고방식, 그리고 데이터 리터러시를 키우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이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데이터 분석의 기술적인 면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문학적 통찰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이 본 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숫자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만들어진 맥락과 사람들의 행동, 사회적 배경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은 데이터 시대에 꼭 필요한 시각입니다. 데이터는 객관적인 듯 보이지만 결국 해석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양질의 데이터 100개가 이것저것 섞인 100만 개보다 낫다. 미래 예측이 아니라 패턴 탐색이 데이터 분석의 본질이다' 등의 주장을 통해 기술 중심이 아닌 본질 중심의 사고를 강조하는 지은이의 관점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는 단순한 분석의 기술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눈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함께할 때 비로소 데이터는 올바른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데이터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분들에게 본 책이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가'보다는 '무엇을 오해하지 않아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점에서, 단지 데이터 전문가뿐 아니라 의사결정자에게도 권할 만한 책입니다. 데이터와 인간, 기술과 철학 사이의 균형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