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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 좋은 카피를 쓰는 습관 ㅣ 좋은 습관 시리즈 5
이원흥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0년 7월
평점 :

요즘은 30초, 60초처럼 긴 광고도 생겼지만, 본래 광고하면 15초짜리였죠. 그 짧은 시간 동안, 그 많은 하고 싶은 말을 녹여내는 능력을 보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평소 카피라이터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카피를 만들어내는지 궁금했기에 본 책을 알게 됐을 때 바로 읽게 됐습니다.
본 책은 '카피 잘 쓰는 법'을 넘어, 오랜 시간 광고업계 최전선에 있었던 한 크리에이터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지은이는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니까!" 같은 명카피를 만든 28년 차 베테랑 카피라이터입니다. 그의 글에서는 단어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메시지보다 맥락을 보는 '카피라이터의 눈'이 묻어납니다.
지은이는 실용적인 작법보다는 '좋은 카피를 쓰기 위한 삶의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결국 어떻게 상대를 설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카피라이팅은 글 짓는 기술이라기보다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라는 것을 본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 책은 또한 카피라는 짧은 문장이 어떻게 브랜드의 철학을 담고, 소비자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얼마나 섬세한 관찰과 고민이 필요한지를 알게 해줍니다.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분은 물론, 콘텐츠를 만들고 기획하고 소통하는 모든 분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유용한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서 문장이 맴돕니다. 카피는 결국 공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은이의 카피는, 그 공감의 깊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