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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 자, 오늘은 뭘 먹어 볼까?
마츠시게 유타카 지음, 아베 미치코 그림, 황세정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어쩌다 <고독한 미식가>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디서 하는지도 몰랐으니 찾아서 봤다기보다는,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다 우연찮게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웬 키가 크고 마른 아저씨가 혼밥을 하기에 '뭐지?'하고 보게 됐습니다. 혼자서도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하지만 충분히 음미하며 먹는 '이노가시라 고로' 상의 모습이 잔잔한 매력을 풍기며 계속 보게 만들더군요.
벌써 10년도 한참 지난 2012년에 시작된 프로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고로라는 캐릭터 자체가 스마트폰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되는 검색을 통해 음식점을 찾지 않습니다. 또한, '수입 잡화상'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출장이 잦고 식사 시간도 매우 유동적입니다. 큰 고비를 넘기거나 하나의 일을 잘 마무리하면 배가 고파지고 그렇게 식당을 찾아 떠나는 고로 상. 그렇게 다소 급하게 찾아 들어가는 곳은 신기하게도 모두 맛집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실존하는 가게와 메뉴가 등장하다 보니, 드라마 보아도 일본 맛집 수십 곳을 알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직접 가서 맛보고 싶어져서인지, 드라마를 보면 일본 여행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본 책은 위 드라마에서 '이노가시라 고로' 역할을 연기한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쓴 것입니다. 살짝 찾아보니, 그는 <고독한 미식가>를 통해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고, 덕분에 드라마나 영화 출연은 물론, 주간지 연재나 라디오 DJ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 책도 <크루아상>이라는 여성지에 연재했던 글과 단행본 출간을 위해 추가된 이야기로 구성됐기에, 위에 언급한 맥락에서 나온 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본 책을 통해 일본 음식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낯선 이름 뒤에 물론 설명이 붙어있지만 모습까지는 잘 그려지지 않았는데, 일러스트레이터 '아베 미치코'의 먹음직한 그림이 더해지니 그 음식에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고로 상의 에세이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는 했는데, '아내'와 '손자' 이야기 덕분에 그 착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지은이는 음식에 얽힌 추억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습니다. 종종 얼굴에는 미소를, 마음에는 뭉클함을 떠오르게 해주었던 본 책과 함께 한 시간은 <고독한 미식가>를 보는 것만큼이나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