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_ [이어령, 스피치 스피치] - 이어령 지음

이어령, 스피치 스피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5년 2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요 근래 이어령 선생님의 책을 자주 접합니다. 바로 어제는 여러 '말'에 관한 이어령 선생님만의 정의가 담긴 책의 이야기를 남겼고, 오늘은 선생님의 '강연' 모음집, 아니 엄선집의 서평을 남깁니다.

본 책은 이어령 선생님의 3주기를 맞아 출간된 책입니다. 선생님의 여러 강연 중 고르고 골라 9개를 추렸습니다. 조직을 이끄는 사람부터 조직을 구성하며 그 안에서 맡은 바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모두 귀담아들을만한 강연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책에 담긴 강연 당시에도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런 시대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힘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책 속 강연에 등장한 선생님의 여러 개념 중 "생명주의"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는 기존의 산업 주의와 민주주의로는 더 이상 21세기를 살아갈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제시하신 것으로, 언젠가 끝나는 ‘지속 가능’이 아닌 끊임없이 순환하는 ‘순환 가능’ 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선생님은 그러면서 기존의 기술들이 주로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소모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살리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선생님은, 지금껏 '자연'과 '개발'이 서로 대립되는 것으로 여겨진 것과 달리, 생명 기술을 통한다면 '환경 보호가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이는 자원을 고갈시키는 악순환적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연과 경제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정확한 강연 시기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강연 속에 등장하는 특정 사건을 통해 그 시기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추측해 보면,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전 있었던 강연입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의 강연 속 메시지는 여전히 힘이 있고, 아직도 우리가 무언가 생각하고 깨닫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