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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매일 같이 접하고 쓰는 단어, 표현들. 그런 단어마다 사전에서 정의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통용될 수 있어야 문제가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본 책에도 그런 말들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이어령 선생님만의 정의가 담겨 있다는 것이 다르죠.
우리는 보통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전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그것을 통해 읽게 되죠. 그것이 말이든, 글이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하는 것은 분명 많은 도움이 됩니다. 비록 그것이 굉장히 편협하거나 부정적 향기를 풍겨,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본 책은 그와 정반대라고 할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자신만의 언어로 무언가를 정리하고 정의 내릴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것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탁월해야 가능한 것 아닐까요? 이어령 선생님은 자신이 세상에 남긴 말, 글의 흔적을 통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 더 넓은 세상을 열어주시는 듯합니다.
본 책은 그분의 말을 모으고 모아 9개의 장으로 나누었지만, 읽을 때 장의 구분이나 순서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를 펴서 무엇을 읽더라도 좋을 것 같거든요. 그렇게 선생님의 생각을 곱씹고,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것도 분명 즐거운 경험일 테죠.
이런저런 핑곗거리가 있어, 정작 이어령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 그분의 글이나 강연 등을 자주 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본 책을 통해, 늦게나마 선생님의 사유와 통찰을 만날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어록집을 시리즈로 만들 예정이라고 하던데,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가 차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