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7 _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 - 이상인 지음, 유환영 그림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
이상인 지음, 유환영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3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문전성시(門前成市)", "사면초가(四面楚歌)" 같은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고사성어의 기원이 된 이야기 <초한지>. 그동안 <삼국지>나 <수호지>는 많이 좋아해왔는데, <초한지> 관련 책을 읽어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읽어 보니, <초한지>도 <삼국지>, <수호지> 만큼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난세 속 영웅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고, 권력을 쥐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썼는지 등을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방'과 '항우'의 대립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사람을 얻고 그들과 함께 무언가를 이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리더십의 원칙을 일깨워 줍니다.

유방은 평민 출신이었지만, 뛰어난 리더십과 인재 활용 능력 덕분에 천하를 차지했습니다. '한신, 장량, 소하'와 같은 유능한 인재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그들의 능력을 이끌어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힘이나 출신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을 얻고 활용하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반면, 항우는 명문가 출신으로 강력한 힘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인재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결국 패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반복되는 역사의 아이러니도 중요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많은 인물들이 비슷한 길을 걷지만,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이 역사적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 지은이의 노력도 돋보입니다. 어려운 문장, 단어들은 더 쉽게 명해주고, 한자어는 한자를 같이 적어 의미를 보다 명확히 해 읽는 이의 이해를 돕습니다. 또한, 원작에 충실한 일러스트와 '중국의 고대 무기' 그림은 이야기를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합니다. 

여러 고사성어에 얽힌 역사적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지식과 교양을 더할 수 있는 [초한지 고사성어]라는 코너도 유익했습니다.

본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역사, 문화, 그리고 삶과 관련된 통찰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