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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 다큐 작가 정화영의 사람, 책, 영화 이야기 ㅣ 좋은 습관 시리즈 17
정화영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2월
평점 :
지은이는 마치 단막극 같은 20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큰 메시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바라보고, 그것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다큐 방송작가로서의 경력이 그 바탕이 되어서인지, 책 속의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숨겨진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깊이 있는 묘사로 다가옵니다. 그녀가 위로를 주고자 했지만 때로는 그것이 부족하고 서툴게 느껴지는 과정에서, 결국 그 위로가 자신을 향한 것이었음을 깨닫는 여정은 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지은이와 주변 사람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영화, 책 속 장면들이 오가는 책의 구성 또한 흥미롭습니다. 마치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각기 다른 감정의 파편들이 엮인 형식은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덕분에 읽는 이로 하여금 스토리의 흐름에 몰입하며, 위로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위로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때로는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싶은 따듯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은이는 단순히 위로의 의미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진정한 치유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위로가 반드시 완벽하거나 즉각적인 해결책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서툰 위로가 가장 진실된 위로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음악, 시, 소설,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위로의 의미를 풀어내는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분명 위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