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대인의 상술 - 긴자의 장사꾼 후지다 덴의 가르침
후지다 덴 지음, 이경미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6/pimg_7498841944595036.jpg)
책 제목에 "상술"이라고 되어 있는데, '상술' 하면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실제 국어사전에도 "장사하는 재주나 꾀"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장사 기술' 등으로 포장도 가능할 것 같은데 상술이라는 단어를 쓴 의도가 자못 궁금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지은이는 굳이 포장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문에서 "다른 사람을 구슬려 그 돈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상술을 스스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책은 1972년, 즉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지난 때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지나간 긴 시간만큼 사람도 시대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본 책의 내용 중 일부는 지금의 우리가 읽기에는 시대착오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은이가 본 책을 집필하던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가 20여 년 전 사망하면서 더는 본 책의 내용을 개편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 책은 거의 원본 그대로 이번에 다시 출판되었습니다. 여러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 덕분에 원본을 최대한 가깝게 만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그는 도쿄대 재학 시절, 연합군 최고사령부에서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대인 사업가들을 만났고, 그 일이 그의 사업 철학과 노하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결국 그들에게 배운 것을 바탕으로 그는 맥도날드를 열며, 일본 외식 산업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본 책에서 지은이는 자신이 익힌 것으로 직접 이뤄낸 성공을 실례로 들며 유대 상인들의 지혜를 전합니다. 유대인의 상업 기술은 그저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만 보기에는 그 이상의 것이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철학이 녹아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것을 경제 활동에 맞추어 적용하고 풀어낸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지은이는 책 속에서 자국민(일본 사람들)에 대해 비판을 넘어 비하에 가까운 발언을 합니다. 반면, 뛰어난 상술을 가진 유대인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죠. 하지만 막상 큰돈을 벌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그것이 일본 국민에게 손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는 그것을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이 일화를 이야기하며 그는 '일본이 아닌 유대인에게 돈을 버는 것'이 자신의 철칙이라 덧붙입니다. 결국 그는 누구보다 일본이 부강해지기를 바랐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