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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버팀목이 되어 사랑을 주기로 했다
김범준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0/pimg_7498841944576891.jpg)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하늘이 내려준 인연, 즉 천륜(天倫)'이라는 말로 표현될 만큼 소중한 관계입니다. 하지만 종종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줄 도구로 몰아붙이거나, 소유물처럼 다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던 자녀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결국 안타까운 사건으로 끝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목격했습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자신의 자녀가 뒤처지기를 바라는 부모님은 아무도 없을 것이니, 그 모든 것은 자녀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과 애정에서 출발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시작한 일이 전부 옳다고 단정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지은이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본 책을 읽기를 바랍니다. 생각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조금씩 형성하고 자신의 뚜렷한 주관으로 의지를 관철하고자 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때, 부모님들이 자녀와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장자"의 철학에 담긴 지혜로 풀어보자는 것입니다.
부모님은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 혹은 자녀에 대해 갖고 있는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고집이나 편견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녀가 어느 분야에서든 부모의 기대를 충복하지 못했을 때, 자녀에게 실망한 티를 역력히 내거나 자녀를 다그치고 몰아붙여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녀가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사랑으로 품고 격려해야 합니다. 부모님은 세상 그 누구보다 자녀를 믿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간혹 그것이 너무 사소해 보일지라도, 밖에서 겪게 되는 여러 일들로 자녀가 지쳤을 때, 집은 정서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너무도 유명한 말이 있죠. 부모는 자녀가 보고 배울 수 있는, 귀감이 될만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장자의 철학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해답'을 찾는 지은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정답'이 아니라, 해답입니다. 분명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꼭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님이 아니시더라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철학은 우리 삶에서 얼마든지 나침반이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