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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 난처한 미술 전시회 - 41명의 거장과 명화 속 숨은 이야기
야마다 고로 지음, 권효정 옮김 / 유나 / 2024년 9월
평점 :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많은 것을 담습니다. 자신의 과거나 이상 같은 이야기, 이상향, 감정 등. 정말 그것에 푹 빠진 작가들은 영혼까지 담는 것 같을 정도죠. 그렇기에 그들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고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보는 수많은 사람들은 알고 보면 알고 보는 대로, 또 반대로 모르고 보면 그대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합니다. 여기에는 굳이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엄연히 사실인 부분이 있겠지만, 이마저도 보다 자유롭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작가에게 직접 들은 것이 아니고서는 그 어느 것도 100%인 것은 없겠죠. 그래서 후대에 많은 사람들이 계속 연구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찾아낸 다양한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감동에 뭉클하게, 또 때로는 무서움에 몸서리치게도 만듭니다. 그렇게 작가가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혹은 그의 손에서 마지막에 떠나간 순간 이후에도 우리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은이는 대학 재학 시절 오스트리아에서 서양 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러 권의 서양 회화에 관한 책을 펴냈습니다. 본 책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거장들과 그들의 명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껏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익히 접했던 작품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명화를 감상하자고 책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바로 그 그림에 담긴, 그 그림과 관련된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는 점이 본 책의 특징입니다.
그림 자체, 또 거장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림을 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작품을 남겼던 그들이어도 시대적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당시 시대적 배경도 함께 설명해 주고 있어 이해를 돕는 점도 좋았습니다. 책 초반에 등장하는 사조별 인물 관계도도 매우 신선하게 다가와 기억에 남습니다.
명화를 새롭게 만날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