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에이미 샤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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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개운하게 깨는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몸살이 나고, 코로나19에도 걸렸습니다. 아마도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한 면역력 약화의 결과였겠죠. 하지만 이를 큰 문제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방금 말한 것처럼 지친 일상의 결과물이라 치부해버린 것입니다. '날 잡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리고 그 생각이 그저 생각으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제대로 쉴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었죠. 일에 치이다 보니 주말에도 마음 편히 쉴 수가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평일을 위해 주말에, 회사로 출근까지는 하지 않지만, 집에서라도 노트북을 펴 뭐라도 해야만 그나마 마음이 편했습니다. 몸은 비명을 지르더라도요. 몸도 마음도 지치다 보니 당연히 일의 효율도 떨어졌습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집중하는 그 시간마저도 집중이 잘되지 않았죠. 머리가 멍하기만 하고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는 기분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조금 길게 쉬고 나서야 몸도 마음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지만, 여전히 피로는 몸속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그 당시에 본 책을 만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조금 아쉬운 마음은 들지만, 그래도 지금이나마 알게 되어 참 기쁩니다.


알레르기, 면역학 의사인 지은이. 육아와 업무로 정신없는 나날은 보내던 중 자신의 잘못으로 교통사고를 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죠. 그 사고를 계기로, '피로는 삶을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럽고 계속 함께 가는 존재'라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피로와 에너지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고, "WTF(Why The F*ck, '도대체 왜' 이리 피곤한지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라는 리셋 계획을 정립하기에 이릅니다.


'호르몬', '면역계', 그리고 '장', 이렇게 셋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균형이 자주 틀어져 버린다고 지은이는 말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셋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건강 증진'과 '에너지 제고'의 핵심이라고 덧붙입니다. 이를 위한 것이 바로 WTF 계획입니다. 지은이는 그 계획을 뒷받침해 주는 내용, 즉 '호르몬의 작용 방식, 면역력 강화 방법, 올바른 단식과 식단의 구성' 등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계획을 실천하면 2주 만에 삶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 지은이는 자부합니다. 또한 그녀는 2주 분량의 계획은 에너지를 완벽히 회복하는 길의 출발점이라고 말하며, 효과는 짧은 기간 안에 맛볼 수 있기는 하지만 한 번의 실천으로 평생 지속되지는 않으니 계획을 3개월 (그것이 무엇이든 자리를 잡는 데 필요한 기간) 만큼 연장할 것을 권합니다.


본 책은 자신이 진료를 보는 환자를 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만성 피로,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다는 지은이의 마음이 담긴 책입니다. 본 책을 통해 전하는 지은이의 바람이자 모두의 바람이기도 한, '오랫동안 건강하게,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저 역시 바랍니다. 본 책이 그 여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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