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밤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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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주로 지은이의 장편소설을 봤는데 이번에는 단편 모음집입니다. 단편이라고 해도 제법 분량이 되는 이야기도 많은데, 본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정말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무려  21편이 실려있는데, 이를 다시 각 이야기의 성격에 따라 1부 "차가운 밤에"와 2부 "따스한 접시"로 나누어 수록했습니다.

둘 다 좋았습니다. 1부에 수록된 작품들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사랑하는 가족, 중학교 입학을 앞둔 남학생의 짝사랑, 수행승의 사랑'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소설이 그런 장르긴 하지만, 해당 부에 수록된 9개의 이야기들은 특히 더 비현실적인, 즉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야기였습니다. 현실인지 꿈인지,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서부터가 현실인지 애매한 이야기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 순간이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때로는 얼마나 아름답고 빛나는 시간인지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후회라는 것을 하는 것이겠죠. 그렇게 나중이나마 상상하고, 불가능하지만 소망해 보는 장면들이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도 아닌에 괜스레 흐뭇해지고 뭉클해지고 했네요.

2부에 담긴 12편은 "따스한 접시"라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일상적인 먹거리와 관련된 이야기들입니다. 음식은 누군가에게 생명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되며, 때로는 사랑이 되기도 합니다. 음식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크고도 다양하죠. 그렇게 음식, 또 그와 관련된 이야기로도 우리는 많은 위로를 받는 것 같습니다.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따스하면 또 따스한 대로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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