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네이션 아트 - 전 세계 505곳에서 보는 예술 작품
파이돈 프레스 지음, 이호숙.이기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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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그 시작부터 '장소 특정적 예술'에 대한 필수 안내서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술 이름부터 매우 낯섭니다. 물론 그 의미를 이름에서 대략 유추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추정일 뿐 정확한 것은 아니니까요. 책에서는 '장소 특정적 예술'을 "작품의 구성요소가 자연적 배경을 보충하거나 특정 장소와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계획되고 배치된 미술 작품"이라고 정의합니다.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장소 특정적 예술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 본 책에서는 60개 이상의 나라와 300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합니다. 그렇게 총 505점에 이르는 예술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본 책에서는 세계를 '오스트랄라시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이렇게 7개의 지역으로 나눕니다. 오스트랄라시아 장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아시아는 다시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그리고 우리나라, 중국, 일본을 하나로 묶은 장으로 구성됩니다. 책에는 총 9개의 우리나라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서울에 살면서도 처음 만나는 서울 작품이 꽤 됩니다.


무엇보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품 대부분이 초면이었는데, 인간이 얼마나 창의적인지 새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존재 자체를 처음 알게 된 작품들. 설치한 장소, 표현 방식 등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작품들의 향연이었습니다. 그 장소에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생명력을 부여하는 듯했습니다.


책의 크기와 두께가 엄청난데도 그 속에 워낙 많은 작품이 담겨있다 보니, 작품 별로 사진이 한 장씩만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읽어 나갈수록 작품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책에 실린 사진과는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그럼 작품이 또 새롭게 보이지 않을까 하고요.


지은이도 본 책을 통해 어디서든 세계를 여행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하면서도, 어느 곳이든 직접 찾아간다면 보다 큰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이는, 본 책이 독자들에게 예술 작품을 향한 여행을 떠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지은이의 바람과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워낙 많은 작품이 담긴 만큼, 마음을 뒤흔드는, 취향을 저격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직접 보기 위해 떠날 수 있기를. 그곳에서, 그곳으로 가는 길에, 혹은 그곳에서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자신만의 인생 작품, 인생 장소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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