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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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사코, 하루코, 이쿠코. 이누야마 집안 세 자매의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맏딸 아사코는 겉으로는 화목해 보이는 가정을 이루었지만 사실 5년째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하루코는 유학을 다녀와 외국계 회사에 근무 중인 유능한 인재로 남자의 조건 같은 것은 보지 않고 그저 온 마음 다 바치는 사랑꾼이지만, 막상 남자친구의 청혼은 계속 거절 중입니다. 막내 이쿠코는 세 자매 중 가장 가족을 살뜰히 챙기고 현모양처가 꿈이지만, 여러 남자가 육체적 관계를 맺는 등 복잡한 사생활을 갖고 있습니다.


본 책의 제목은 바로 그녀들 집의 가훈입니다. 아버지가 손수 쓴 것으로 온 가족이 함께 살던 집 현관에 걸려 있죠. 하지만 인생을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즐기기만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고민"은 '사람들의, 세상의 시선'을, "즐겁게"는 '자신답게'를 의미합니다.


세 사람은 모든 사람이 그렇듯 각자의 사정을 안고 살아갑니다. 아무리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 자매라 하여도 그 이후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듯 그녀들의 지금 모습은 제각각이죠. 가훈을 각자 자신만의 생각으로 해석해 나름 지키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그러니까 세 자매는 물론 그녀들의 주변 사람들조차 완전한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중 그렇게 흠 하나 없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요? 다들 조금씩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며 그것을 채우고자 노력하는 것이 삶이 아닐까 합니다.


지은이는 마치 우리들 혹은 우리 지인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그래서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 자매도 우리도, 조금 더 나답게, 그렇게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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