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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오타니처럼 -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한성윤 지음 / 써네스트 / 2024년 3월
평점 :
만화에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그리기를 꺼릴 법한 캐릭터 같은 인물이 바로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속된 말로 '사기 캐'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런 캐릭터가 현실에 존재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모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타니라는 선수, 그리고 사람에 대해 말이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선수로서는 물론 한 인간으로서도 훌륭하다 생각하는 그의 지난 시간이 궁금해 본 책을 읽게 됐습니다.
우리는 여러 상황을 통해 한 사람의 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드러나는 것이 그 사람의 평소 생각과 태도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미루어 짐작해 보기에는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운동선수의 경우, 팬을 대하는 데서 나타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은 바로 경기 중일 것입니다. 경기 자체가 승부를 겨루는 경쟁이기에 상대에 대한 마음이 살갑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 선수를 같은 선수이자 또 사람으로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분명 있습니다. 오타니도 그런 선수 중 한 명이죠.
그의 이런 태도는 야구 자체를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데서 생기는 여유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미 전설적인 선수와 함께 언급될 만큼 야구 선수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진 오타니지만, 그는 마치 리틀 야구단 시절처럼 여전히 야구를 즐기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처럼 오타니는 실력으로나 또 인성으로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리틀 야구단 시절부터 그가 쌓아 올린 성적이나 일화를 보면, 아직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그는 분명 훌륭한 선수이자 한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그의 가치가 더욱 높은 것이겠죠.
오늘날의 오타니는 본인의 노력은 물론, 8가지 원칙을 세우고 지키며 키워주신 부모님, 이도류와 책 읽기를 권하고 믿어줬던 감독 선생님들처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완성됐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타니의 부모님이 세운 육아 원칙 8가지', '글러브 기부(일본의 모든 초등학교에 각 3개씩 총 약 6만 개의 글러브를 기부)', 그리고 '책 읽기'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생, 삶에 대한 자세 등 오타니의 삶 전반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야구 선수이기에 대부분 야구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것을 통해서 오타니라는 사람의 됨됨이를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야구. 그 야구의 역사를 바꾸고 있는 한 선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우리 인생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