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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과학 -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생명공학까지 한 권으로 끝내기
이준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3월
평점 :
전 우주의 역사를 통틀어 보면 인류는 극히 찰나의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등 궁금한 점이 제법 있었기에, 가장 긴 역사인 '빅 히스토리'를 한 권에 담았다는 본 책에 대한 흥미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일었습니다.
저자는 각 장마다 다루는 주제에 대해 아주 먼 과거부터 시작해 오늘날을 거쳐 먼 미래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떻게 과학이 오늘날 우리 주변에 그 모습으로 있게 되었는지 그 발자취를 함께 걸어보고, 앞으로 우리, 그리고 아득히 먼 미래 세대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같이 그려 봅니다.
저자가 직접 그렸다는 풍경화 30여 점과 150여 개의 아기자기한 손그림도 참 좋았습니다. 사실 글에서도, 예를 많이 들어가며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고자 하는 저자의 친절함과 상냥함이 느껴졌지만, 손그림을 통해 책이 더욱 부드러워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특히 풍경화를 보며 저자가 참 재능이 많은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분야에서 커다란 획을 그어 두고두고 회자되는 저명한 인물들이, 알고 보니 알려진 분야 외의 다른 여러 곳에서도 훌륭한 지식이나 능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풍경화 중에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이 하나의 프레임 안에 함께 있는 그림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바로 [여행에 앞서]에 담긴 그림인데, 우주의 역사를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글과 그림을 보니 저자와 함께 떠날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슴 가득 차올랐습니다.
과학이라는 학문이 얼마나 방대한지 새삼 느끼게 됐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본 책에서 우리의 바탕이 된 '우주, 지구, 바다, 대륙'부터 시작하여 미래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컴퓨터, 생명공학', 그리고 '무기, 농업, 문자'까지 아우릅니다. 그도 인정하듯 과학이란 정말 넓고도 어려운 존재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자가 선별한 주제와 내용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읽어나가니 과학의 재미에 푹 빠지지 않을 수 없더군요.
각 장 말미마다 저자가 그리는 미래는 대부분 암울합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 희망이 꼭 이뤄지기를, 자기 발목을 잡는 꼴인 지구 파괴를 이제는 그만 멈추기를, 그래서 인류의 미래가 조금은 더 밝아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조곤조곤해주는 저자의 설명이 참 좋았습니다. 긴 우주의 역사와 방대한 과학 분야를 아우르는 본 책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7년 만의 개정판이라는 본 책. 세상의 과학은 끊임없이 그리고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만큼,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머지않아 다음 개정판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