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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의 죽음 -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ㅣ EBS CLASS ⓔ
고미숙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평점 :
죽음은 우리가 가는 어디든 존재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자명한 사실을 우리는 가끔, 아니 대부분의 시간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미국의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한 것으로 전해지는 말입니다. 본래 이런 식으로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본 책을 읽고 문득 떠오른 문장입니다. 죽을 때를 알게 되면 어떨까요? 좋을까요, 나쁠까요? 남은 시간을 더욱 잘 쓰게 될까요, 다 포기하고 낭비하다 가게 될까요?
우리가 그 결말을 먼저 알고 어떤 이야기를 접한다면, 물론 등장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혹은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갔길래 그렇게 됐는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좋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재미는 크게 반감될 것입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의 언행이 무의미하게 다가올 수도 있고요.
소위 현자로 불리는 여러 사람 중 저자가 선택한 8인 사이에는 딱히 이렇다 할 접점이 없습니다. 어질고 총명하여 후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것과 죽음에 관한 점만 빼면 말이죠. 그들은 자신의 생애 동안 다른 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중에는 죽음과 관련된 것도 있었죠. 저자가 본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들의 죽음, 그리고 죽음에 대한 그들의 생각, 말 등을 읽으면서, 죽음이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과 많이 다를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게 사실이지만 잠깐 시간을 할애해 생각해 봤던 때를 돌이켜 보면, 왜 그동안 그렇게 생각해 왔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먼저 살다 간,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어떻게 죽어야 하나, 아니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다 가야 하나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책에 담긴 현자들의 죽음과 하나 된 삶의 여정을 통해 매 순간이 충만한 삶을 살고 죽음을 축복이자 자유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