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야 형제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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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 형 아키노부와 동생 테츠노부는 둘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둘만 같이 살고 있다고 이 둘에게,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둘 만 남은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세 살 터울인 둘 모두 삼심대로, 직장 생활도 나름 잘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전까지 부모님은 화목하게 잘 지내셨고 그런 단란한 가정에서 이 둘도 잘 성장했습니다. 어머니는 자식들과 떨어져 연세가 많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생가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지만, 두 형제가 전혀 부족함 없이 잘 챙겨주고 있다고 느낍니다. 평소 자주 찾아오고, 해마다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주며, 생일 때는 함께 도쿄에서 외식도 합니다.


아키노부와 테츠노부, 이 둘은 피가 섞인 형제여서 그런지 스포츠 중계, 독서 취향, 영화, 음악, 퍼즐, 게임 등의 취미도 생활 패턴도 참 비슷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형제가 각자 자기는 다른 형제와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죠. 그런 시간 속에서 각자 자신만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고 만끽하며 살고 있습니다. 태어난 후 지금껏 평생을 함께 살아온 둘이기에 그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추억도 참 많습니다.


그렇게 거의 모든 것을 나누는 그들 사이에서도 절대 말할 수 없는 기억이 있으니, 바로 실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연 당하면 으레 하는, 습관 같은 행동이 있어서 둘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상대가 실연 당했음을 눈치채고는 합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그들의 실연에는 당연히 상대가 있기는 했지만, 그 상대가 그들과 연인이었던 적은 없었다는 사실. 맞습니다. 두 형제가 일방적으로 갖고 키워간 호감이 깨진 경험이 바로 그들의 '실연'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그들 주변, 즉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여성들의 그들에 대한 마음에서 이성으로의 호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 그들이 연애를 위해 파티를 계획합니다. 바로 "카페 파티"와 "불꽃놀이 파티"가 그것인데요. 형제는 테츠노부의 직장 동료와 동네 단골 비디오 대여점의 직원을 파티에 초대합니다. 과연 그들은 새로운 연애사를 쓸 수 있을까요?


두 형제의 순수한 일상을 보고 있노라면, 제 일상까지 돌아보게 됩니다. 비록 작을지는 몰라도 보다 확실한 행복을 찾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요. 부디 그들이 더 행복하기를, 그리고 그들의 연애사에도 따스한 봄날이 찾아오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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