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쉽게 설명한 치매가 진행되지 않는 대화법 - 80가지 상황별 대처법
요시다 가츠야키 지음, 전지혜 옮김 / 아티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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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그동안 많은 질병을 정복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치매는 아직 완치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치매는 걸린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같은 주변 사람에게도 큰 고통이 따릅니다. 인지 기능의 저하로 여러 방면에서 일상생활을 이전과 같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치매는 '기억의 흐름, 식사 여부나 메뉴, 사람을 알아보거나 이름을 기억하는 것, 장소 기억 여부' 등에 있어 노화 현상 중 하나인 건망증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노화 증상 중 하나인 건망증을 치매로 오해하기도 하죠. 물론 초기에 증상을 확인하고 대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것이 오해든 무엇이든 빨리 찾을 수만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치매가 찾아왔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환자는 아무래도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생을 자기 힘으로 해오던 것들을 이제는 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사라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희로애락의 감정은 그대로 존재하기에, 간병하는 사람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치매 환자에 대한 치료법을 연구해 온 저자가 치매 환자에 대한 쉬우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대처법으로 추천하는 것이 바로 '대화 방식의 변화'입니다. 다만, 분명 이전에 비해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달라진 대화가 될 것이기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화는 뇌에 큰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올바른 방식으로만 한다면 환자의 마음을 진정시켜 문제 행동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선 치매 환자에게 좋은 반응을 유발하여 인지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대화 방식 6가지를 소개합니다. '치매 환자의 갑자기 올라오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환자를 돌보며 자신의 감정이 힘들 때 환자를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도록 회피하며, 어려운 말보다는 쉬운 말로 대화를 이어가고, 환자의 말을 끝까지 잘 듣고 맞장구쳐주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다음으로 일상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의 벌어지는 곤란한 상황이나 환자의 문제 행동에 어떻게 대화를 시도하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무려 80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이를 다시 '대화, 식사, 대, 소변 실수, 집착, 감정 폭발, 비난, 거부' 등 11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정리해, 웬만한 상황은 다 커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올바른 대화 시도"와 "잘못된 대화 시도"로 나누어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실제 대화에 유용할 것 같습니다.


대처하기 힘들고 난처한 상황을 줄여 간병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본 책을 집필했다는 저자. 부디 본 책을 통해, 환자와 가족을 포함하는 간병인 모두, 치매라는 힘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잘 이겨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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