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작은 거짓말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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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루리코와 사토시는 3년 차 부부입니다. 아내 루리코는 테디 베어 작가입니다. 처음에는 감이 잘 오지 않았죠. 테디 베어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전시용으로 대여도 해주는 일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작가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당연하다 생각하셨던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처 몰랐던 세상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루리코의 경우는 취미로 시작한 것이 직업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영국에 가서 공부까지 했죠. 조금 논외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루리코가 개인적으로는 참 멋지다 생각했습니다. 취미, 말 그대로 여유 있을 때 즐거움을 위해 마음에 당기는 것을 하는 것인데, 그것이 직업으로까지 이어지다니. 비록 취미도 일이 되면 취미일 때와 다르다는 말도 있지만, 다행히 루리코는 즐겁게 일하고 있는듯합니다.


남편 사토시는 보험 계약 처리 업무를 하고 회사와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집에 와서도 아내와 식사와 잠깐의 이야기를 나누고는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게임을 하죠.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지만, 사실은 프리랜서답게 출, 퇴근처럼 정해진 일과가 사토시에 비해 적은 루리코가 자신의 하루 일과를 다 '보고'하는 것입니다. 사토시는 적당한 말로 맞장구를 치는 정도고, 회사만 다녀온 자신은 딱히 무언가 이야기할 것이 생각나지 않아 입을 다물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문 잠그고 게임하는 건 마치 중, 고등학생의 일상을 보는 듯하더군요. 저로서는 상상도 못하는 패턴이네요.


그렇게 평화롭다면 평화로운, 또 무미건조하다면 무미건조한 그들의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루리코는 자신이 만든 테니 베어 중 하나를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꼭 선물해야겠다며 찾아온 남자 하루오와 잦은 만남을 이어가다 연애까지 하게 되고,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사토시 역시 대학 시절 스키 동아리 동문회에서 만난 후배 시호와 따로 만나는 일이 늘어갑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무엇이든 루리코 앞에서는 다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사토시였지만, 시호와의 사적인 만남에 대해서는 하나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만날수록 당연하게도 루리코에게 숨기는 비밀도 늘어만 갔죠.


과연 그들의 결혼 생활은 어떻게 될까요?


본 이야기에 저자가 생각하는 결혼이 얼마나 담긴 걸까요? 사랑과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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