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 단편소설 모음집
알퐁스 도데 지음, 김이랑 옮김, 최경락 그림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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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바로 결말로 나아가거나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비교적 빨리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단편 소설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빅토르 위고" <가난한 사람들>

가난한 부부 그리고 더 가난한 이웃집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결코 가난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번에 처음 읽은 이야기였는데, 전개가 완전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 자신이야말로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루쉰" <고향>

신분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비록 고용주의 아들과 고용인의 아들로 만난 둘이지만 또래다 보니 금방 친해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하지만 일회성 계약이었던 고용이 끝나자 두 번 다시 보지 못하고 속절없이 세월이 지나게 됩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고 중년을 되어 30여 년 만의 만나게 된 둘. 하지만 그 둘의 만남은 주인공(화자)이 그리던 예전의 그 즐겁고 순수했던 만남이 되지 못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만나게 된 현실의 벽. 현실이 때로는 너무 쓰지만 그것도 엄연한 사실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

프랑스 알자스 주에 살고 있는 프란츠. 여느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공부보다 노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조금 늦게 학교에 도착한 프란츠는 교실의 풍경이 평소와는 다름을 알게 됩니다. 그 이유는 곧 밝혀졌는데, 그날이 프랑스어 수업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작품의 배경인 알자스와 로렌 지방을 두고 전쟁을 벌이던 프랑스와 독일. 결국 프랑스가 전쟁에서 패하자, 독일은 해당 지역에서 프랑스어를 더 이상 가르치지 못하게, 즉 독일어만 교육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의 수업 풍경이 그려집니다. 국권 침탈의 역사를 겪었던 우리기에 더욱 가슴 아프게 와닿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미 갖고 있거나, 평소 늘 곁에 있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의 소중함을 잊고 삽니다. 그것을 잃고 난 후에야 그것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기 일쑤입니다. 프란츠도 자신이 그동안 수업에 태만했음을 후회합니다. 자기 나라의 말을 잘 지킨다면, 그것이 바로 자유에 대한 열쇠가 된다'라는 아멜 선생님의 말이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책 속 여러 작품 중 몇 가지에 대한 단상입니다.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덕에 다양한 사람, 삶의 모습을 접할 수 있습니다.


낯선 작품들도 있었지만, "명작"이라는 제목이 붙은 만큼 문학에 조예가 깊지 못한 제게도 친숙한 작가의 이름과 작품 제목도 보였습니다. 전에 읽었던 작품이어도 이야기 속으로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처음 접하는 작품은 그만큼 신선함,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생각할 거리를 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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